우리가 체감하는 계절은 왜 달라졌을까
기상 데이터가 보여주는 기후위기의 실체
숙명여자대학교 SEM 남시우, 노연정 기자
매년 겨울이 되면 비슷한 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덜 춥고 일찍 끝난 것 같지?”
예전보다 패딩을 입는 기간이 짧아진 것 같고, 눈이 내려도 오래 쌓여 있는 풍경을 보기 어려워졌다는 느낌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상이 단순한 기억의 왜곡이나 일시적인 날씨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 기후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인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기후 변화는 흔히 ‘평균기온 상승’이라는 지표로 설명되지만, 개인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계절의 변화는 단순한 평균값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짧아진 추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한파, 내렸다가 금세 녹아버리는 눈처럼 계절의 지속성과 패턴이 달라졌다는 감각은 보다 복합적인 기후 요인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체감한 ‘짧아진 겨울’이 실제 기상 관측 자료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2025년 겨울철 기후 특성’에 따르면, 2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의 전국 평균기온은 0.4℃로 평년(1991~2020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평균기온만 보면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 체감은 달랐습니다. 겨울철 동안 기온의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비교적 온화한 시기와 강한 한기가 반복되는 양상이 관측되었습니다. 이처럼 단기간의 급격한 기온 변화는 계절의 지속성을 약하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또한 이 기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강수량이 적은 건조한 겨울은 눈이 내리더라도 지속적으로 쌓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눈이 내린 이후 기온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도심에서는 적설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출처 : 헤럴드경제 임세준 기자)
최근 기후 변화 연구에서는 단순한 평균기온 상승뿐 아니라 기온과 강수의 변동성 증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즉, 비나 눈이 얼마나 오는가보다도 언제, 얼마나 집중적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기후 특성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나는 강한 한파나 국지적인 강설은 계절이 일정하게 이어지기보다, 마치 단속적으로 나타나는 사건처럼 인식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민들이 겨울이 예전보다 짧아졌다고 느끼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설명됩니다.
기후 변화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서 경험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8년 국내 폭염 기간 동안 4,5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바 있으며, 이는 기온 상승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 등굣길에 두꺼운 외투를 입어야 할지 고민하거나, 예전보다 빨리 사라지는 눈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경험 역시 기후 변화가 개인의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기상 관측 자료는 겨울이 단순히 따뜻해지고 있다기보다, 기온 변화의 폭이 커지고 계절의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추가로, 도시화로 인해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도시 열섬 현상은 이러한 변화를 도심에서 더욱 뚜렷하게 체감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 짧아졌다”는 표현은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변화하는 계절의 리듬을 반영하는 감각적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숫자가 보여주는 기후의 변화와 우리가 체감하는 날씨 사이의 간극을 기록하는 일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참고문헌
기상청, 「2024/2025년 겨울철 기후 특성」, 『계절 기후분석 보고서』, 2025.
서울연구원, 「서울시 도시열섬 현상 분석 연구」, 『서울연구원 정책리포트』, 2020.
질병관리청, 「2018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 『온열질환 감시체계 연차보고서』, 2019.
김세현, KBS, 「이번 겨울, 이례적 늦추위…강수량은 절반↓」, 2025년 3월 6일.
https://v.daum.net/v/20250306100006023
안효정, 헤럴드경제, 「2월 입춘 강추위 이유 있었다…‘우랄 블로킹’, 뭐길래?」, 2025년 3월 6일.
https://v.daum.net/v/20250306102058066
정종오, 아이뉴스24, 「2024~25년 겨울, 늦추위·잦은 눈…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2025년 3월 6일.
https://news.nate.com/weather/view/20250306n09722
우리가 체감하는 계절은 왜 달라졌을까
기상 데이터가 보여주는 기후위기의 실체
숙명여자대학교 SEM 남시우, 노연정 기자
매년 겨울이 되면 비슷한 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덜 춥고 일찍 끝난 것 같지?”
예전보다 패딩을 입는 기간이 짧아진 것 같고, 눈이 내려도 오래 쌓여 있는 풍경을 보기 어려워졌다는 느낌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상이 단순한 기억의 왜곡이나 일시적인 날씨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 기후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인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기후 변화는 흔히 ‘평균기온 상승’이라는 지표로 설명되지만, 개인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계절의 변화는 단순한 평균값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짧아진 추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한파, 내렸다가 금세 녹아버리는 눈처럼 계절의 지속성과 패턴이 달라졌다는 감각은 보다 복합적인 기후 요인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체감한 ‘짧아진 겨울’이 실제 기상 관측 자료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2025년 겨울철 기후 특성’에 따르면, 2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의 전국 평균기온은 0.4℃로 평년(1991~2020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평균기온만 보면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 체감은 달랐습니다. 겨울철 동안 기온의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비교적 온화한 시기와 강한 한기가 반복되는 양상이 관측되었습니다. 이처럼 단기간의 급격한 기온 변화는 계절의 지속성을 약하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또한 이 기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강수량이 적은 건조한 겨울은 눈이 내리더라도 지속적으로 쌓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눈이 내린 이후 기온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도심에서는 적설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출처 : 헤럴드경제 임세준 기자)
최근 기후 변화 연구에서는 단순한 평균기온 상승뿐 아니라 기온과 강수의 변동성 증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즉, 비나 눈이 얼마나 오는가보다도 언제, 얼마나 집중적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기후 특성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나는 강한 한파나 국지적인 강설은 계절이 일정하게 이어지기보다, 마치 단속적으로 나타나는 사건처럼 인식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민들이 겨울이 예전보다 짧아졌다고 느끼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설명됩니다.
기후 변화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서 경험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8년 국내 폭염 기간 동안 4,5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바 있으며, 이는 기온 상승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 등굣길에 두꺼운 외투를 입어야 할지 고민하거나, 예전보다 빨리 사라지는 눈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경험 역시 기후 변화가 개인의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기상 관측 자료는 겨울이 단순히 따뜻해지고 있다기보다, 기온 변화의 폭이 커지고 계절의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추가로, 도시화로 인해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도시 열섬 현상은 이러한 변화를 도심에서 더욱 뚜렷하게 체감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 짧아졌다”는 표현은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변화하는 계절의 리듬을 반영하는 감각적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숫자가 보여주는 기후의 변화와 우리가 체감하는 날씨 사이의 간극을 기록하는 일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참고문헌
기상청, 「2024/2025년 겨울철 기후 특성」, 『계절 기후분석 보고서』, 2025.
서울연구원, 「서울시 도시열섬 현상 분석 연구」, 『서울연구원 정책리포트』, 2020.
질병관리청, 「2018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 『온열질환 감시체계 연차보고서』, 2019.
김세현, KBS, 「이번 겨울, 이례적 늦추위…강수량은 절반↓」, 2025년 3월 6일.
https://v.daum.net/v/20250306100006023
안효정, 헤럴드경제, 「2월 입춘 강추위 이유 있었다…‘우랄 블로킹’, 뭐길래?」, 2025년 3월 6일.
https://v.daum.net/v/20250306102058066
정종오, 아이뉴스24, 「2024~25년 겨울, 늦추위·잦은 눈…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2025년 3월 6일.
https://news.nate.com/weather/view/20250306n09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