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립의 꿈_나무를 심다가 사람을 심는 리더가 되다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서쪽 230km 떨어진 바양노르(Bayannuur) 주민인 보양델게르 팀장은 자녀 3명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2002년 한파 (조드)로 가계의 전부였던 80여 마리의 소중한 가축을 잃고 하루하루 어려운 삶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부터 (사)푸른아시아 바양노르 조림사업장에서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에르덴(Erdene)의 앙흐벌드 팀장도 2009년 100여 마리의 가축을 조드로 잃고 푸른아시와와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3월, 보양델게르 팀장은 나무를 양육하는 양묘의 시작인 삽목 과정에 대해 동료 주민직원들에게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이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교육하는 것은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해본 적이 없던 일이었습니다. 저수조 파기, 방풍림 심기, 유실수 심기 내용을 맡은 다른 팀장들은 쑥스러워서 몇 분만 하고 (사)푸른아시아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보양델게르 팀장은 대본을 외워 20분간의 강의를 끝까지 마쳤습니다. 앙흐벌드 팀장 또한 ‘2015년 주민지도자 오리엔테이션’이라는 현수막 아래 글씨가 얼기설기 적힌 전지를 들고 에르덴 조림지의 2014년 영농·공동기금 진행 현황과 2015년 사업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보양델게르 팀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좋은 일이라서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몽골 속담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심은 나무가 자식들한테 복이 되고, 지역에 생산성이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앙흐벌드 팀장도 이제 꿈을 물으면, “훗날에 손자 손녀를 데리고 내가 심은 나무들의 숲을 거닐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두 분의 꿈과 미래는 현장 주민들과의 소통 속에서 더욱 커지고 구체화될 것입니다. ‘푸른아시아’라는 것은 그 꿈 안에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