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주년 지구의 날: ‘같이해, 지구회복!’
‘같이해, 지구회복!’
지난 4월 22일은 51주년 ‘지구의 날’이었다. 1970년 4월 22일부터 해마다 세계 190개국, 약 10억 명이 ‘지구의 날’ 행사를 기념해 오고 있다. 지구의 날은 기념하면서 지구는 정작 보호받지 못한 현실, 지구는 현재 아프게 병들어가고 있다. 파괴되어 가고 있는 공동체와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올해 ‘지구의 날’ 세계 공통 주제는 ‘지구회복 (Restore Our Earth)’이다.
51주년 ‘지구의 날’ 포스터
푸른아시아와 서울시는 지구의 날 당일 ‘지구회복’을 선포하는 시민참여 행사를 개최하였다. “지구 회복을 위해 다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주제로 이경희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이레 학생 (어람중학교 2학년), 원준서 학생 (오금초등학교 4학년)이 함께 ‘지구의 날’ 선언문을 낭독했다. ‘같이해, 지구회복’이란 슬로건과 시민들의 실천행동을 연결하는 제안도 이어졌다. 김의욱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 및 김경아 한살림 서서울지부 운영위원이 ‘그린 사이클’, ‘그린 에너지’, ‘그린 푸드’ 등을 주제로 한 활동 계획을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형식이었다.
선언문 낭독
’지구회복’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
‘지구회복’에 있어 위 3가지 시민실천 활동계획을 좀 더 설명 드려 보고자 한다.
1. 그린 에너지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어느 때 보다 야심찬 기후변화 대응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위해 40개국 정상들을 모아 화상으로 4월 22~23일 이틀 동안 (세계)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산업화 이후 온실가스 배출에 큰 책임이 있는 미국, EU, 일본은 그나마 파격적인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NDC)를 올해 안에 확정 제출하겠다는 말만 했을 뿐이다. 『IPCC 1.5도 특별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특히 전력 부문에서 80%를 재생에너지로 바꾸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화석연료와 발전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이 필요한 때, 여전히 한국은 2020년 기준 4.8%에 그치고 있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좀 길지만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린에너지 사용과 에너지전환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가 사용하는 전기는 내가 생산하겠다’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우리 집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하고,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짓고, 도로변이나 철로 옆, 주차장 등에 태양광을 만드는 것, 서울의 모두가 함께해 나가야 하는 책임이다. 세 번째는 석탄발전과 핵발전을 멈추고 정의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다. 석탄발전과 핵발전은 온실가스와 방사능의 위험이 있을뿐더러 대규모 장거리 송전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이라서 재생에너지 시스템과 맞지 않는다. 네 번째는 에너지전환으로 가는 길에 시민들이 주체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 필수재인 에너지를 생산하고 나누는 일에 소외되고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없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세상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과잉소비와 생산, 그로 인한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를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다. 플러그만 꽂으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누군가의 아픔과 눈물을 기억하는 것이다. 원료를 생산하는 지역의 아동 노동을, 발전소 지역에서 석탄가루와 방사능을 마시는 주민들을, 송전탑 때문에 아파하는 주민들을, 우리가 남긴 온실가스와 핵폐기물을 떠안을 미래 세대를 말이다.”
2. 그린 사이클
김의욱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코로나-19 이후 배달, 테이크아웃과 마스크 등으로 인한 플라스틱 배출량이 급증하며 쓰레기와 환경오염이 큰 문제로 떠올랐다. 쓰레기 박사 홍수열에 의하면 한국의 쓰레기 종량제는 높이 평가되지만, 분리배출에 대한 관리는 느슨해지고 있다.
올바른 배출을 하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불가능한 제품들을 구분할 줄 알아야 된다. 예를 들어서 부피가 작은 플라스틱—칫솔, 볼펜, 인공눈물, 고무장갑, 비닐랩—은 재활용이 안된다. 물론 쓰레기를 처리할 시설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지만, 생산, 유통 단계에서 기업은 보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공정을 도입해야 하며 그 다음 소비자들의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뒤로하고 소비자와 시민에게 친환경 실천만 강요하는 현재의 시민교육과 캠페인 행태는 분명 문제가 있다. 자원순환사회로 가기 위한 실천들은 책임이 있는 주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 해결의 길이 보일 것이며 이를 압박하는 것이 시민 실천이다.
3. 그린 푸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 현상들은 곡물과 가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낙농업은 가축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키고 목장 확장 등으로 산림을 파괴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식품 생산 시스템이 가동되는 동안 19~29%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여기에 사용되는 물이 전체 소비량의 70%에 이른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의 밥상은 화려하지만 우리의 먹을거리가 지구상의 대규모 농업 수출국과 다국적 농업회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은 불편한 진실이다. 수출용 농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삼림과 초원을 파괴하고 단일 경작 중심의 토지 이용 행태 또한 비판 받아야 한다.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사용해 생산되고 있는 이 모든 생산과 소비의 과정이 지구 생태계에 어떤 부담을 지고 있는지, 그것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김경아 한살림 서서울지부 운영위원
한살림 서서울지부 김경아 운영위원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위해서는 “국내에서 자란 가까운 먹을거리와 제철 먹을거리를 이용해야 한다.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육류와 가공식품 이용도 줄이고 환경을 고려해 생산된 물품이라는 인증기준에 부합한 식품을 이용해야 한다. 잠시 사용되고 곧바로 쓰레기가 되는 식품 포장을 줄이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해 먹을 만큼 소비하고 조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고 더욱 공부하고 더욱 실천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다. 푸른아시아는 5월부터 9월까지 세 가지 실천 주제들 관련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면서 시민참여의 올바른 길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2021 지구의 날 선언문
지구 회복을 위해 다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오늘 우리는 하나뿐인 지구를 회복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하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 이 자리에서 지구의 날 메시지를 선언합니다. 51년 전, 전 세계의 사람들은 연대하여 첫 번째 지구의 날을 선언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호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오늘 지구의 날을 맞아 세계 각 국의 정상들은 기후정상회의를 통해 지구의 지속가능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지구는 자연과 사람이 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게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창궐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종, 문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은 전례 없는 경제 위기와 기후위기를 겪고 있고 사회적 역동성은 중단되었으며 공동체는 파괴되었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나라의 시민들은 필요한 것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하고 더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54일간 지속된 유례없이 긴 장마와 연달아 발생한 태풍으로 재난 같은 여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상하게 따뜻한 겨울, 평균기온의 변화로 개나리, 목련, 벚꽃이 동시에 피고 지는 3월을 지나 이례적인 한파로 추운 4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경고를 던지며 당연한줄 알았던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1회용 쓰레기는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를 남긴 채 쌓여가고 있습니다. 우리 미래세대가 감당해야할 몫이 점점 커져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초유의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삶의 자세를 완전히 바꾸고 자연과 공존하며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 실천이 지구의 자연과 생명, 인류를 위한 최선의 백신입니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우리는 지구에 발자국을 남길 수밖에 없지만 지구 공공의 자원을 아끼고 자원순환을 통해 최소한의 소비에 만족하는 새로운 기후행동이 우리의 습관이 되도록 변해야 합니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하나뿐인 지구’를 회복하기 위해 오늘부터 우리는 ‘지구회복’을 위해 함께 행동할 것을 약속합니다. 하나. 우리 사회의 대전환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합니다. 하나. 우리는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에 앞장서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사용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원순환사회로 가기 위한 실천에 함께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지구회복을 위해 지금 바로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2021년 4월 22일 지구회복을 위해 기후행동을 약속하는 지구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