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우리의 식수는 어디에?
우리의 식수는 어디에?
숙명여대 환경 리더십 그룹 GPS: 고은아, 박민주, 여은빈 기자
21세기에 들어 산업발전으로 삶의 수준이 나아졌지만, 그 과정에서의 환경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오염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우리의 삶에서 환경에 대한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것은 필수적이다. 일상 생활에서의 환경을 생각해 보고자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물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물을 크게 세 가지 방법 (정수기, 생수, 수돗물)으로 음용한다. ‘세 가지 방법 중 어떤 방법이 안전하면서 환경에 도움이 될까?’ 라는 문제의식으로 조사해 보았다.
생수를 마시면 생수를 담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와 플라스틱 용기를 감싸고 있는 라벨지가 생긴다. 이는 현재 바뀐 재활용방법 정책인 ‘생수병 따로 모아서 버리기’가 보여주듯 그 양이 방대하다. 거기다 재활용으로 분리된다 하더라도 모두가 재활용 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재활용 용이성을 평가한 결과 재활용이 어려운 페트병이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에 여러 정책이 나오고 있으나, 본질적으로 페트병을 생산하지 않아 결국 소비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렇다면 페트병도 필요 없고 필터로 몸에 전혀 해롭지 않을 것 같은 정수기는 어떨까? 정수기는 필터를 통해 먹는 물을 만든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수돗물에 비해 1,800배 이상 발생한다. 생수를 만들 때는 수돗물에 비해 700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1년동안 매일 마시는 물 500ml를 생수나 정수기 대신 수돗물로 마신다면 30년 수령 소나무 30그루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돗물을 음용하는 경우에는 가장 환경적으로 영향이 없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UN 국가별 수질 지수 122개국 중 8위에 달한 수준으로 매우 우수한 편이지만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수를 사서 마시거나, 정수기 또는 간이 필터형 정수기를 사용한다. 정부는 이러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전국 7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수돗물 먹는 실태를 조사중에 있으며 올해 9월에 결과를 공개한다. 사실 정수장에서의 물이 기준에 적합해도 노후화된 수도 배관의 문제로 음용에 적합하지 않다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수돗물 음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 나오는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면 기존에 사용하던 음용 방식 대신 수돗물을 마시는 게 경제 및 환경적으로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 참에 집에서 나오는 수돗물의 수질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실제 신청을 해보니 주말을 제외하고 4일 뒤에 검사일정과 관련한 전화를 받았고 바로 당일 오후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 또한 2주정도가 소요되었다. 수돗물의 검사는 간단하게 담당자분의 방문 후 2L짜리 무균 채수병에 가정 내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물을 채수하셨다.
검사 결과는 5가지 항목으로 나뉘어 60가지의 기준과 결과를 알 수 있다.
가. 미생물에 관한 항목
나. 건강상 유해 영향 유기물질에 관한 항목
다. 소독제 및 소독부산물질에 관한 항목
라. 건강상 유해 영향 무기물질에 관한 항목
마. 심미적 영향물질에 관한 항목
여러 물질과 미생물, 원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기준과 결과를 함께 제시하였기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수돗물 수질과 수돗물을 음용함으로써 얻는 환경적 가치가 크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는 수돗물의 역한 냄새때문에 꺼려 질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간이 필터형 정수기가 있다. 독일 회사 ‘브리타’의 간이필터형 정수기가 가장 널리 쓰인다고 볼 수 있는데, 전기를 사용하는 정수기와 달리 30일마다 필터를 교체해 주기만 하면 된다. 수돗물을 이 정수기에 넣으면 필터 안에 있는 활성탄과 이온수지가 수돗물을 정화해 주어서 거리낌 없이 마실 수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필터를 30일마다 교체하는 것 또한 플라스틱 배출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단점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플라스틱 안에 다른 성분이 들어 있어, 한국 브리타에서는 일반쓰레기로 버릴 것을 처리방법으로 제시한다. 독일에서는 브리타를 쓰는 가정이 많아 필터 수거 정책이 있는 것과 대조되는 아쉬움이 있다.
브리타의 필터 문제가 계속 되자 전국의 제로웨이스트샵에서 폐필터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일명 ‘브리타 어택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2021년 1월 6일에 종료되어 총 14,547명이 서명에 참여하고 1,500여개의 폐필터를 브리타 코리아에 전달했다. 이에 브리타 코리아는 입장문을 발표하였고 사용 후 필터 수거 재활용 프로그램을 2021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이 기업을 바꾼 대표적인 예시가 된 것이다.
그동안 시민들 스스로가 돌파구를 찾았다. 필터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은 후, 안에 있는 활성탄과 이온수지를 뺀 다음, 새로운 활성탄과 이온수지를 6:4의 비율로 넣어주면 플라스틱의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다 쓴 활성탄과 이온수지는 수경재배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기에, 제로웨이스트에 기여할 수 있다.
아래는 브리타 필터 재활용 캠페인에 참여했던 전국의 제로웨이스트샵 목록이다. 가까운 곳에 있다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브함사(브리타 필터 재활용 캠페인에 함께 하는 사람들)
십년후연구소@ten_years_after 알맹상점@almangmarket 여성환경연대@ecofem_kwen 보틀팩토리@bottle_factory 책방 에코슬로우@book_ecoslow 유민얼랏@youmean.alot 더커먼@common.for.green 페이퍼넛츠 @paper_nuts 베이커리빵과장미 @bakery_breadnrose 동그라미리필러리@dong.grami.refillery 내일상회@tomorrow.market 지구별가게@jigubyul_store 두더지손가게@molehand 행복중심 서로살림농도생협홈페이지 두루미책방@durumi_bookstore 숲을@soopeul_ 에르마나스_이너피스@hermanas__2019 마리앤하우스@mari_n_house 달팽이가게 @dalpyshop 한걸음가게@yourstep.onestep 가치상점 @gacistore 동네마당 @madang_zero 지리산 느티나무매장 천연제작소 @natural_factory2015핸드메이드라이프 @handmadelife79 무포장가게 쓸 @magazine.ssssl 책봄 @bookspring 송포어스@song_for_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