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3-[원치만의 <자연에서 듣는 건강이야기⑧>] 자연치유 간단한 진단 방법
동양 자연치유에는 다양한 진단방법이 있으나 간단하면서도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시사하고 알기 쉬운 방법이 있는데, 오장의 개규(開窺)라는 보는 방법론이 바로 이것입니다.
속의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氣)는 외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신체의 어떤 부위를 통해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위 개규의 규자는 구멍이라는 말인데 여기서 구멍의 의미는 공간에 있는 단순한 구멍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뚫어서 소통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간장(肝臟) 심장(心臟) 비장(脾臟) 폐장(肺臟) 신장(腎臟)으로 대변되는 오장(五臟) 중, 간은 눈(目)을 통하여 외부와 교류하고, 심장은 혀(舌)를 통하여 외부와 기를 소통하고, 비장은 입(口)을 통하여 외부와 연락하고, 폐장은 외부환경인 천기(天氣)와의 소통을 코(鼻)를 통하여 하고, 신장은 외부와의 통함을 귀(耳)를 통하여 자연환경과 기를 소통한다는 간단한 이론에서 간단하면서도 무시못하는 진단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간과 눈
간은 눈을 통하여 다른 세상과 소통한다. 이런 상통이론의 이론적 근거에는 반드시 경락이론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 이런 개규의 상통이론도 경락이론의 연장태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간 경맥의 일부분이 반드시 눈을 지남으로써 간과 눈은 서로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에 생기는 병을 보고 우리 선배들은 간이 안 좋네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우리가 나이 먹음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은 먼 곳이 잘 보이는 바로 노안을 통하여 나이 들었음을 지각한다는 것입니다. 오장 중 간장이 가장 먼저 쇠한다고 하니 이 이론이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의 병은 먼저 눈으로 나타나고 눈병은 간장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면 눈을 통하여 간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심과 혀
심장과 혀는 경락으로 묶여진 관계이기도 하지만 물리적으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리적 관계라는 말은 심장과 혀가 서로 묶여 있어서 강제적으로 혀를 뽑으면 심장이 딸려 나온다는 말입니다.
심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면 혀가 뻣뻣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지금의 몸 상태가 다른 장부보다 심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증상입니다.
심장을 다치게 되면 정신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언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평상시 혀가 말을 잘 안 듣고 말이 어눌하다면 이는 심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를 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와 입
비장은 경락을 통하여 혀뿌리까지 올라오기도 하지만 표리관계로 엮여있는 위(胃)을 통하여 입과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입은 형체를 가지고 있는 땅의 음의 기운을 먹어 무형의 기로 변화시키는 소화과정의 맨 처음의 초입단계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유형의 땅의 기운은 반드시 무형의 기로 전환되어야 몸에서 쓸 수 있는데 이 변화과정을 소화라고 부릅니다.
이 소화과정을 맡고 있는 장부가 다름 아닌 비장이 되어 소화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 입이 되는 것입니다. 입에 있는 입술의 상태가 소화력을 대변한다고 보아 옛 어르신들은 며느리를 들일 때 입과 입술을 유심히 보았다는 말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건강을 측정하는 최고의 방법이 소화력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소화와 관계되는 병을 앓는 사람들은 입과 입술에 반드시 반영된다는 사실입니다.
폐와 코
인간의 몸은 유형의 물질을 직접 쓸 수 없어 반드시 기의 형태로 전환시켜야 쓸 수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상식입니다. 땅의 기운은 유형의 형태라 직접 쓰지 못하고 소화과정을 거쳐 기로 전환되어야 쓸 수 있습니다. 이를 소화과정이라 부르고 이 과정을 거친 기는 폐로 올라와 하늘의 기운인 천기(天氣)와 합쳐져서 인간이 쓸 수 있는 기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을 흡수해야 하는 데 땅의 기운은 소화를 통하여 들어오고 하늘의 기운은 코를 통하여 폐로 들어오게 됩니다. 하늘의 기운은 무형의 기로 존재하기 때문에 소화과정 없이 직접 코를 통하여 폐로 직접 흡수됩니다.
이 하늘의 기운을 흡수하는 장부가 폐가 되어서 폐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병증은 코로 반영되게 되어 있습니다.
신과 귀
신장은 귀와 표리관계를 이루고 있는 방광경을 통하여 연계되어 있습니다. 신장의 기운은 귀를 통하여 외부와 서로 관계를 소통하는 관계로 신장의 상태는 반드시 귀에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잘 안 들린다거나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이석이 빠져 몹시 어지럽다거나 등의 병증들은 신장이 약해져서 생긴 속에서의 문제가 외부와 소통 처인 구멍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입니다.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귀의 형태가 변화된다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특히 귀 볼의 형태가 상당히 얇아 져 있고 귀의 크기가 상당히 작아져 있다면 신경을 좀 더 쓰시길 바랍니다.
오장의 상태는 반드시 외부와 소통 처인 구멍에 그 상태를 반영하고 사람은 구멍에 나타난 상태를 보고 장부의 상태를 알고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돈 안들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겠습니까? 어찌 대단한 지혜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