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2-[대학생 기자단-한지형] <몽골 에코투어 스케치②> 나무를 심는 일, 지구를 숨쉬게 하는 일
몽골 어린이들과의 문화 교류 활동과
봉사활동 참가 학생 인터뷰
한반도가 폭염에 몸살을 앓을 무렵인 7월말, 한국의 청소년들은 ‘지구온난화의 본산’ 몽골 울란바타르로 향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7년간(1906년~2013년) 전 세계 평균기온이 0.89도 올랐을 때 몽골은 지난 67년간 (1940년~2007년) 2.1도나 오른, 가장 뜨거운 지역이다. 바로 이곳에 금천구의 청소년들이 푸른아시아의 에코투어에 참여, 바양노르솜에서 지구의 숨통을 터주는 활동을 했다.
기자는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단으로서 에코투어를 같이 했다. 그 기록을 1부 몽골 사막화 현황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활동, 2부 자원봉사 청소년들과 몽골 어린이 문화교류 활동으로 나눠 연재한다. |
사진 1. 몽골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에코투어 자원봉사자들.
한국과 몽골은 1990년 3월 수교 이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몽골 내에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몽골인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 또한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근로자와 한국 유학 경험자 등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전파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울란바타르 시내에는 한국 식당이 약 7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TV 드라마나 영화, 음악의 인기도 상승하는 중이다.
이번 에코투어에서도 이런 한국·몽골의 긍정적 관계에 일조하는 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본래 에코투어의 목적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지구의 푸른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자연 보호 활동이지만, 자연 환경 못지않게 인간 사회 환경 또한 중요하기에 본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한국에서 온 봉사자들과 함께 심은 나무,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행복한 추억은 몽골 사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무와 자연을 가꾸는 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몽골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자원 봉사 참가 청소년들은 몽골에 오기 전부터 여러 가지 계획을 준비했다. 각종 놀이를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물을 사전에 마련한 것이다. 청소년들은 바양노르솜 도착 후에도, 식수 활동을 끝낸 저녁 시간마다 팀별로 모여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사진 2. 학교 앞에 줄을 서 있는 몽골 어린이들.
사진 3. 몽골 어린이들과 문화 교류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
사진 4. 몽골 어린이를 도와주고 있는 한국 학생.
첫 번째 문화교류 활동은 몽골의 학교에서 이루어졌다. 한국에서 가져온 별자리 그리기, 망원경 만들기 재료를 갖고 함께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한국 학생들은 간단한 몽골어와 손짓, 몸짓으로 몽골 어린이들에게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밖에서 발랄하게 뛰어 놀던 몽골 어린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집중해서 만들기를 했다. 그리고 이어서 체육관으로 이동하여 몸으로 하는 놀이도 진행했다. 자원봉사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잡기 형식의 놀이였다. 초반에는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이내 체육관 안은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로써 한국과 몽골 아이들은 서로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진 5. 게르 안에 모여 있는 몽골 어린이들과 에코투어 자원봉사자들.
사진 6. 한지형 대학생 기자가 몽골 어린이와 함께 색칠한 에코백.
또 두 번째 문화교류 활동은 몽골의 전통 천막인 ‘게르’에서 이루어졌다. 커다란 게르 안에서 에코투어 자원봉사자들과 몽골 어린이들은 함께 손수건에 그림 그리기와 에코백 색칠하기를 했다. 에코백은 ‘Tree of Life’라는 도안 위에 물감이나 사인펜으로 원하는 색을 그려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기도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사진 7. 몽골 전통 양고기 요리 허르헉.
사진 8. 허르헉과 한국 쌈장을 함께 담은 모습.
사진 9. 한국 학생과 몽골 어린이가 함께 만든 인형.
몽골의 전통 양고기 요리인 허르헉을 먹어보는 경험도 하였는데, 자원봉사자들과 몽골 어린이들이 다 같이 앉아 허르헉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 뒤에는 작은 인형 만들기, 캐치볼 등의 활동도 진행되었다. 물주기 작업을 마친 뒤라 지칠 법도 한데 모두들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였다.
사진 10. 몽골 어린이들이 준비한 전통 춤 공연.
한국 학생들이 준비한 문화 교류 활동이 끝난 후에는 몽골 어린이들이 준비한 공연도 이어졌다. 몽골 아이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몽골의 전통 춤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공연은 게르 안에서 이루어져서 더욱 현지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아이들이 보여준 전통춤은 특히나 어깨를 흔들거나 일정한 리듬으로 뛰어다니는 동작이 많았다. 이는 말을 타는 모습을 묘사한 춤 동작으로, 오래전부터 말과 함께해온 몽골 사람들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 청소년들은 몽골 어린이들이 성심성의껏 준비한 전통 춤이 끝난 뒤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보답했다.
사진 11. 현지 푸른아시아 단원과 기념 촬영을 하는 에코투어 참가 학생들. (1)
사진 12. 현지 푸른아시아 단원과 기념 촬영을 하는 에코투어 참가 학생들. (2)
일주일간의 에코투어 마지막 날, 이번 자원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시도해보았다. 푸른아시아와 함께 한 몽골 에코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재밌었던 활동, 소감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말해줄 것을 부탁했다.
사진 13. 승마 체험을 하고 있는 박인혜 학생.
먼저 박인혜 학생은 첫 날에 갔던 자이승 전망대에서 느꼈던 감상을 말해주었다. 몽골의 과거와 현재를 자세히 알아볼 수가 있어서 좋았고, 울란바타르 시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승마 체험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말이 속도가 느려서 기수 없이 혼자 탔었는데 나름 재밌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강가온 학생은 몽골 어린이들과 함께 문화 교류 활동을 했던 게 제일 즐거웠다고 했다. 특히 나르찌마, 친바와 엄청 친해졌었는데 그 친구들이 벌써부터 보고 싶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몽골에 와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음에 또 에코투어를 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14. 몽골 어린이들과 최현서 학생.
최현서 학생은 식수 활동에 대한 소감을 말해주었다. 학생은 나무를 심다가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구덩이에 발을 헛디뎌 넘어졌었다. 그래서 병원신세까지 지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봉사활동을 한 것은 보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이곳에서 만난 여러 푸른아시아 단원분들과도 친해져서 좋았고 재밌었다며 말을 마쳤다.
사진 15. 게르가 있는 몽골의 낮 풍경.
사진 16. 노을이 지고 있는 몽골의 야경.
이번 에코투어는 한국의 전례 없는 폭염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져 의미가 크다. 숨 막히는 미세먼지나 펄펄 끓는 폭염은 모두 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가 병이 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그 자연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몽골의 사막화 현장이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한 활동은 결코 작은 일들이 아니다. 다함께 심은 나무 한 그루, 몽골의 어린이들에게 심어준 아름다운 기억은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을 만드는 긍정적인 커뮤니티 형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커뮤니티는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앞으로도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푸른아시아의 에코투어는 계속될 것이다.
사진 17. 몽골 어린이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고 있는 양서연, 성은서 학생.
끝으로 자원봉사자 양서연, 성은서 학생이 몽골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내용을 글로 담는다.
쎄노. (안녕) |
사진 18. 몽골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양서연, 성은서 학생.
한지형 푸른아시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