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2-[대학생기자단-허은희] 랜디 올슨의 기후변화 이야기, ‘SIZZLE’

기후변화,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영화감독·제작자 겸 과학 해설가 랜디 올슨은 <Sizzle: A global warming comedy>를 쓰고 연출했다. 기후변화라는 진중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이나 일부 코미디적인 요소가 들어가 개봉 당시 한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평론을 받기도 한다. <Sizzle>이라는 영화를 만들어낸 과정 역시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후 변화를 주제로 여러 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하는 도중 환경의 변화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스태프들은 촬영을 망치기 일쑤였고 유명 인사의 인터뷰 섭외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기후변화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보려는 감독 올슨과 진중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스태프들 사이의 갈등, 과학자들의 인터뷰 내용 속에서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과연 무엇일까?

Sizzle, ‘지글지글 소리가 나다’라는 뜻의 단어로 어떤 사물 또는 주제의 핵심 포인트를 나타내고자 할 때 이 소리를 활용한다. 를 기획한 랜디 올슨 역시 기후변화가 우리 인류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핵심 포인트로 떠올라야 할 주제이자 모든 이들에게 인지되어야 할 화두가 되기를 바라며 본 영화를 연출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가뭄, 한파 등의 현상으로 기후 변화의 원인이 우리가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에 주목되어 전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해 집중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랜디 올슨이 본 영화를 연출한 2008년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기후 변화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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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상 관측 데이터를 통해 본 앞으로의 기후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과 기후 변화에 대해 인류가 할 수 있는 일, 노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비관적인 말도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랜디 올슨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로 제시한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될 사안이자 적절한 시기에, 한 사회의 이슈로 지글지글 끓어오를 것으로 판단되었을 것이다. 비록 올슨이 연출한 은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깨는 코미디적인 요소도 많았다. 또한, 여러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과정이나 새 인물의 섭외 등으로 영화의 장면의 전환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장면의 중간 중간 올슨과 과학자들 사이의 대화 속에서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사점 몇 가지는 분명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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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째로 기후변화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 두 번째, 기후 변화에 맞춰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 노력은 무엇인지, 세 번째, 각 국가가 가지고 있는 부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의 정도는 달라지는지가 바로 본인이 느낀 세 가지의 시사점이었다. 물론 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해석은 너무나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세 가지의 시사점을 또 한 번 공통적인 요소로 묶어낸 결론은, 기후변화는 결코 겪어보지 못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실체도, 그에 따라 우리 인류가 지향할 방향을 찾는 것도, 정말 각 국가가 소유한 부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능력도 달라지는 가에 답은, 과연 기후변화를 몸소 경험해 보았는가에 달려있었던 것이다.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가 그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삶을 살아보는 것도 한 가지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아직까지 기후 변화를, 그리고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를 100% 완벽히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그로 인한 피해정도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2009년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거대한 허리케인인 카트리나와 같은 재해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현 시점에서 기후 변화를 막을 다양한 노력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을 뿐이다.

허은희 푸른아시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