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1-[조창현 전문기자의 자동차이야기⑦] 여름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급증…어떻게 예방하나?
여름 장마철엔 빗길 교통사고가 평상시보다 많이 발생하며, 사망사고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간 기상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빗길 교통사고 중 장마철(6~7월)의 교통사고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빗길 교통사고 중 장마철에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건수 비중은 연평균 18% 증가했고, 사망자 수 비중도 연평균 12.6% 늘었습니다.
수치로 보면 비오는 날 교통사고 사망자는 1118명이며, 이중 장마철은 235명이나 돼 전체의 2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마철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비교한 결과, 비올 때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2.1명으로 맑을 때인 1.7명에 비해 1.24배 높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장마철 비올 때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15.7명으로 맑은 날씨에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장마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가 평상시에 비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숙지하고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합니다.
제동거리 시험 결과를 보면 버스·화물차·승용차가 시속 50㎞로 주행할 때 제동거리는 젖은 노면이 마른 노면보다 최소 1.6배 길었습니다. 또한 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른 제동거리를 실험한 결과, 주행속도가 높고 타이어의 마모도가 높을수록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나며 시속 100㎞에서는 제동거리가 최대 52% 늘었습니다.
장마철은 운행 전에 타이어·제동장치 등 차량 상태를 꼭 점검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비 오는 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도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도 교통안전 수칙을 더욱 준수해야 합니다. ‘자동차가 알아서 피해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판입니다. 운전자는 비가 오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이 때문에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출 시는 되도록 밝은 옷을 착용하고, 무단횡단과 같이 위험한 행동을 삼가고, 도로 횡단 시 좌·우로 접근하는 차량 유무를 확인하는 등 평소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해서 여름 장마철에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