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1-[원치만의 <자연에서 듣는 건강이야기⑥>] 삼초변증으로 보는 당뇨
전에 당뇨가 무슨 요인으로 생기는가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당뇨가 생기고 나서는 어떤 변화과정을 거치게 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당뇨를 설명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이 삼초변증입니다.
삼초란 상초·중초·하초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상초엔 심장과 폐장이, 중초는 비장과 위가, 하초는 간장과 신장이 배속됩니다. 삼초변증은 병의 발전 전변 과정이 상초에서 중초로, 중초에서 하초로 발전한다는 설명입니다.
당뇨를 소갈로 인식한다는 말에는 당뇨를 유발하는 주요한 요인이 열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 열은 정지(분노, 기쁨, 공포 등 감정)로 인해 발생하거나, 좋은 음식과 단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열에 열을 더하여 주는 술을 과음하게 되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뇨의 시작점은 상초로부터 생기는데 이를 상소, 즉 폐소와 심소라고도 합니다.
열은 오르는 성질이 있어 몸 안에서 발행한 열은 상초로 올라오는데 이 열을 심장이 잘 받아 제어하여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열로 인해 심장이 다치게 되어 양기를 잃게 되면 차갑게 되어 심장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심장이 양기를 잃어 제 기능을 잃고 차가워져서 발생하는 열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내 몸은 열로 인해 더욱 끓게 됩니다.
그러므로 당뇨의 처음 단계에서는 몸을 식혀주기 위해서 찬물을 계속하여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한사가 같은 상초의 장부인 폐를 치게 되면 폐는 기운을 뺏기게 되어 기운이 진액을 몸 안에 잡아주는 진액 고섭작용을 놓치게 되어 다량의 진액을 신장과 방광을 통해 배출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물을 마시는 양보다 소변으로 배출하는 진액의 양이 많아 물을 많이 마셔도 살이 빠지게 됩니다.
이 열을 상초에서 잡아주지 못하면 중초인 비장과 위로 전변하게 되는데 이를 중소, 즉 비소와 위소라고 명합니다. 이 열이 집중적으로 위로 몰리게 되면 위가 열을 받아 더욱 항진하게 됩니다. 열이 많아 항진을 한다는 의미는 제 기능을 빠른 속도로 한다는 말이라고 이해하여도 무방합니다. 위가 열로 인해 항진한다는 말은 위가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음식이 들어오면 일정한 시간을 두고 움직여 음식물을 아래로 내려야 하는데 들어오기 무섭게 아래로 내려준다는 말로써 밥을 먹자마자 소화하여 아래로 내려주니 금방 다시 배고프게 되는 것이 이 단계입니다.
이 열을 끄지 못하면 하초인 신장으로 내려가 신장에 열이 머무르게 됩니다. 이를 하소, 즉 신소라고 합니다. 끝내 열을 잡지 못하게 되면 육(몸 덩어리)를 이루는 수의 기운인 신장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신장이 이 열을 감당하지 못하면 신장이 주관하는 기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 중 하나가 신장이 뼈를 주관함에 영향을 미치면 뼈에 열이 머무르면서 뼈가 썩는 부저병과 발생하고, 귀와 관계하면 이명이나 이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눈에 관계하면 실명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당뇨가 생기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100% 고혈압 증세가 오는 것은 동양의학에서는 고혈압을 만드는 장부는 신장이라고 말합니다. 고혈압을 상기라는 말로써 이해하면 되는데 상기는 위로 오르는 열증으로 신장의 물이 심장의 화를 잡아주지 못하면 생긴다고 보아 고혈압의 주원인이 신장의 기능저하라고 보았는데 맞는 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뇨를 앓고 그 증상이 신소까지 미치게 되면 반드시 고혈압을 앓게 되는데 이를 보면 명약관화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