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1-[기획 기사] 기후변화는 실감 못해도 미세먼지엔 ‘공포’를 느낀다
5일 환경의 날, 17일 사막화방지의 날은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챙기는 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2014년 보고서인 제5차 평가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배출된 인위적 온실가스의 양은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1950년대 이후 관측된 변화의 대부분은 수십년에서 수천년 내 전례가 없던 것이라는 점이다.(아직도 우리는 이 점에 대해 별로 주목하지 못한다.)
근래 2~3년전만 해도 미세먼지가 하루 이틀씩, 또는 길어야 사나흘씩 하늘이 뿌옇게 되어 별 실감을 못했다. 참을 만 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최근 일주일씩 하늘이 뿌옇게 되니 ‘이러다가 건강이 나빠지겠다’는 걸 실감하게 되고 아이들 걱정이 된 엄마들이 들고 일어나자 언론에서도 주목하게 되고, 정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진 것이다.
기후변화란 말을 아무리 외쳐도 실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실감을 넘어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체감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보고서(2018년 5월14일)에 따르면 국민이 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오염’이 꼽혔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미세먼지는 방사능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며, 내 아이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세계 사막화 취약 지역
지난 6월달은 환경 관련 기념일이 두 개나 있었다.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 6월17일 세계 사막화방지의 날. 하지만 이 기념일은 불행하게도(?) 북미정상회담 소식과 6.13 지방선거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의 날과 세계사막화방지의 날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세계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되었다. 총 113개 국가와 3개 국제기구, 257개 민간단체가 참여한 이 회의에서 ‘유엔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한 뒤 유엔 산하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 설치에 대한 결의도 함께 했다. 그해 12월 유엔 총회에서 6월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987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에 그 해의 주제를 선정, 발표하며 대륙별로 돌아가며 한 나라를 정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6년 6월5일을 ‘환경의 날’로 제정했으며 1997년 서울에서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세계 사막화방지의 날 제정은 1994년 6월17일 유엔이 프랑스 파리에서 사막화방지협약을 채택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17일을 ‘세계사막화방지의 날’로 정했다.
사막화방지협약은 1994년 10월부터 1995년 10월까지 115개국이 서명하였으며 1996년 12월26일 발효되었다. 한국은 1994년 10월14일 사막화방지협약에 서명하고 1999년 8월17일 비준하고, 그해 11월15일부터 국내에서 발효되고 있다.
아프리카 사헬지역
일반적으로 사막(desert)은 연간 강우량이 200mm 이하이거나 우기(雨期)가 1~1.5개월로 식물군락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역을 말한다. 이는 원래부터 사막으로 형성된 것으로 자연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사막화(desertification)는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지역, 반건조지역의 토양 황폐화를 포함하여 인간의 행위에 의해 자연환경이 황무지로 변해가는 현상이다. 프랑스의 식물지리학자 오브레빌이 『열대 아프리카의 기후와 삼림과 사막화』에서 처음 사용했다.
사막화란 용어는 UNEP(국제환경계획)가 1997년 나이로비에서 개최한 국제사막화방지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Desertification, UNCOD)에서 주제로 선정된 이래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의 사헬지역, 몽골 고비사막 주변,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 중국 내륙 네이멍구지역, 미국 모하비사막 주변 등이 대표적인 사막화 지역이다.
유엔사막화대책협의회(UNCOD)의 자료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주변은 연평균 10km의 속도로 사막이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 외 인위적 요인으로는 무분별한 벌목, 과다한 방목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삼림과 초원이 황폐화되어 사막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하라사막의 위성 사진. 사막 면적이 점점 늘어나 남쪽 사바나지역을 침범하고 있다.(출처 : NASA)
사막화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는 몽골을 들 수 있다. IPCC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7년간(1906~2013) 지구 평균 온도가 0.89도 오른데 비해 몽골은 지난 67년간(1940~2007) 2.1도 올랐다. 이 사이 몽골에서는 강이 887개, 호수가 1,166개, 샘이 2,096개 말랐다. 사막화가 얼마나 심각한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이같은 사막화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토지의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나무심기다. 나무를 심음으로써 주변에 풀이 자라고 토양이 회복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글 이동형 푸른아시아 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