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몽골]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 ? 박지혜 단원
#1 동기들
나리는 ‘함트’라는 말을 자주한다. 몽골어로 ‘함트’는 ‘함께’를 뜻한다.
회식하는데 앞에서 나리가 웃으면서 말한다. ‘언니한테 고기를 구워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정현이는 늘 ‘누나 괜찮아?’라며, 나보다 나를 더 생각하고 걱정한다.
늘 바라보고 있다 내가 어깨에 손이라도 올리면
바로 어깨를 주물러주며 ‘밥 잘 챙겨먹고, 건강 잘 챙기라’고 말한다.
효선이는 내가 돈드고비 출장을 다녀오자마자 ‘언니 출장 또 와요. 또 보고 싶다’라고 말한다.
우리 집에 자기가 먹는 차와 같은 차가 있는 걸 보고는 ‘우리는 역시 영혼의 동반자’라며 좋아한다.
지훈이는 늘 ‘누나가 하자는 데로 할게요.’ 라며 나의 의견을 듣고 따른다.
후배들 대하듯 편하게 말해도 싫은 내색 없이 웃는다.
#2 간사님들 (feat. 승진하신 기쁨대리님)
보람간사님은 늘 나에게 도움을 주고도 ‘제가 더 감사해요.’라고 말한다.
기쁨대리님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단원님 마음 제가 잘 알죠. 힘내세요!’라고 말한다.
승희간사님은 ‘밥 드셨어요? 쉬면서 일하세요~’ 라며 늘 나를 먼저 챙겨준다.
같이 있기만 해도 힐링되고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 참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다.
#3 몽골에서 만난 사람들
지부장님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타인을 존중하고 유쾌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수혜팀장님과 바자르아저씨는 더 없이 따뜻한 사람들이라 함께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 아기들, 자원봉사 학생들, 그린프렌즈, 인솔 자원봉사 친구들. 함께 파견 온 단원들
#4 나와 시간을 나눠준 사람들
에코1팀으로 투어를 오셨던 김범중선생님은 한국가면 동해바다를 보고싶다는
내 얘기를 듣고, 강릉 바다를 다녀오시면 사진을 보내주신다.
산자연중학교에서 봉사활동 온 이주형 교감선생님께서 학생들, 활동가들, 주민분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업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거 같아
한국에 이런 선생님이 계신다는 게 다행이었다.
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다.상대방이 나에게 보여준 마음만큼 내 마음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기 싫은 상대에겐 그 어떤 것도 나누지 않는다.
아무리 좋아도 상처받지 않을 만큼의 기준선을 두고 에어백을 미리 장착한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을 위해 그래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보려한다.
나에게 시간을 나눠주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함께 행복을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