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6-[2018 파견단원들이 읽어 본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이나리] 나무를 심으면서 갖게 되는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기억함

책을 읽으며 마음이 맑아지면서 동시에 어두워지는 경험을 했다. 환경이슈에 꽤 관심가지며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지구 전체의 아름다운 땅과 강, 물이 많이 사라지고 오염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루빨리 현장을 방문해서 삶 속에서 이슈를 정확히 인지하며 살고 싶었다.
사실 나는 사전 모임이 있기 전 대구의 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먼저 읽어 보았었다. 실은 내 결정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길이 사람들이 말하는 둘러가는 길, 꿈만 찾는 일이라고 할지언정 말이다. 예상대로 책을 읽어나가는 순간 별안간 가슴에서 큰 교감이 쿵 일어나며 나는 큼지막한 활자를 따라 몇 시간만에 책을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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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반절 이상은 우리가 너무 무심했던 국가·재벌권력의 폭력적인 개발방식을 고발하고 설명해주는 내용이었다. 또한 다시 한 번 분쟁과 내전 너머에는 식량위기가 있다는 것을 무겁게 깨달았다. 이미 우리에게 테러와 내전을 담은 영상은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잡아 무감각해질 정도였다. 책을 읽어가며 이것이 의도된 보도형태는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
몽골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작년 10월 즈음, 겨울추위가 몰려올 때였다. 울란바토르는 현대식 건물로 세워졌고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는 여행을 하며 환경문제, 환경난민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였다. 그저 겨울이라 땅이 황량하구나, 도시가 의외로 화려하구나하는 생각뿐. 그 안에 가난과 오염은 철저히 은폐되어 있었다. 다시 한 번 세계를 바라보는 내 인식을 반성하게 되었고 더 알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닿는 문장이 있어 적어본다. 저 문장에 담긴 마음을 깊히 깨닫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

차차르간_BY_2조림지

“나무를 심는 일은 온실가스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만드는 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무를 준비하고, 흙을 깊게 파서 뿌리가 다치지 않게 심고 물을 줘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나무를 자라게 해줄 흙과 물과 햇빛을 살피는 마음, 나무가 튼튼히 뿌리내리고 푸른 잎사귀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생겨난다. 나무 한 그루를 심고 관리하다 보면 어느새 내 가슴에도 푸른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무를 심으면서 갖게 되는 생각과 행동의 변화이다.”

2018년도 푸른아시아 봉사단원 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