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8-[대학생 기자단-한건우] U-20 월드컵 코리아와 환경 프로그램

우리나라 사람 중 20대 이상이라면 2002 FIFA 월드컵의 열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축구는 친숙한 스포츠이다. 월드컵이 세계 축구 스타들의 무대라면, FIFA U-20 월드컵은 앞으로 그 무대에서 활약할 예비스타들의 경연장이다. 이 FIFA U-20 월드컵 코리아가 16강 대진을 거쳐 한창 진행중이다.

이 U-20 월드컵은 피파 주관 대회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대회로 피구, 앙리, 메시 등이 활약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축구 강호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참가하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아주 크다.

이런 국제적 대회를 치르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경기장 내부와 외부의 환경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아무리 경기가 재미있고 시설이 좋다고 하더라도 주변 환경이 지저분하다면 관중들도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이나 주택 등에 좋지 않은 영향만 끼칠 것이다. 그래서 이번 U-20 월드컵에선 각각의 모든 한 경기 한 경기마다 환경 캠페인이 진행된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환경을 지키는 캠페인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지 알아보았다.

 

# 환경캠페인 강조하는 U-20 월드컵
U-20 월드컵의 환경관리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업무로 나누어졌다. 첫 번째 업무는 클린 타임 프로그램이고 두 번째 업무는 Fun Recycle 프로그램이다. 환경관리 프로그램 중 첫 번째 프로그램인 클린 타임 프로그램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와 경기가 종료된 후 쓰레기를 정리하고 수거하는 것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Fun Recycle 프로그램은 경기장에 ‘Fun Recycle 통’을 설치해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주로 환경관리 자원봉사자들이 선발되어 근무를 하게 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클린 타임 프로그램이다. 클린 타임 프로그램이란 경기장 내부에서 관중들이 경기가 시작하기 전 경기장에 입장할 때와 경기가 다 마무리되고 퇴장할 때 환경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의 위치를 안내해주면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들이 직접 쓰레기를 주워 넣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프타임에는 전광판에 친환경 캠페인 영상이 상영될 때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들이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수거해 모을 수 있도록 유도 및 진행한다고 한다. 이 때 환경관리 자원봉사자들은 내부 관중석에는 각 경기장 관중 상황에 맞게 배치된다. 예를 들면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나 전주 월드컵 경기장 같은 경우 내부 관중석에는 환경관리 자원봉사자들이 총 6명이 배치된다고 한다. 클린 타임 프로그램은 관중들이 비교적 많은 경기장의 동쪽과 서쪽에서 진행되지만 환경관리 자원봉사자들은 스탠드별로 2명이 서있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 자원봉사자들이 관중들의 쓰레기 수거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U-20?월드컵 우승트로피(2015년)

두 번째 프로그램은 Fun Recycle 프로그램이다. Fun Recycle 프로그램이란 관중 또는 유동 인구수가 높은 경기장 입구 등에 ‘Fun Recycle 통’을 설치해 분리수거를 할 때 재미를 더해서 분리수거에 대한 참여율도 높이고 인식도 개선시키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Fun Recycle 통’이란 일반적으로 단순하게 ‘일반 쓰레기’ ‘종이’ ‘병· 캔’ 등과 같이 쓰레기의 종류만 쓰여 있는 쓰레기통과는 달리 쓰레기통에 관중들의 흥미를 끌만한 질문을 써놓은 쓰레기통을 말한다.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제일 잘 생긴 축구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라는 팻말 양쪽에 ‘호날두’와 ‘하메스’를 써놓거나 ‘국가대표에서 가장 귀여운 선수는?’ 같은 질문을 쓰레기통 앞에 붙여놓음으로써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면서 쓰레기를 버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Fun Recycle 통’은 수원 월드컵 경기장 같은 경우 경기장 입구 2곳에 설치되었다. 프로그램에는 2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되어 이 프로그램에 관중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주변을 정리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이 통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다. 아무리 경기를 자주 보러 오는 사람들이더라도 이런 종류의 쓰레기통은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어색하거나 무관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이 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경기장 환경 지키는 관중들의 노력 필요
경기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는 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국제 대회를 치를 때마다 늘 강조되어 왔을 만큼 중요하다. 운동장에서는 축구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열심히 뛰고 있다면 관중들은 응원석에서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때 열심히 응원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선진 의식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나 매년 논란이 되는 아이돌 콘서트 후 쓰레기 천지가 된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보여주게 된다면 여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뿐만 아니라 국제적 망신까지 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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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쓰레기를 우리나라 사람들만 버리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에서 U-20 월드컵을 생중계로 보는 사람들이나 경기를 보러 직접 우리나라를 찾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한국인들이 버린 것으로만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장의 환경을 지키는 데는 관중과 경기장 관계자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때 환경관리 담당자와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특히나 중요하다.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주변 정리 또한 잘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중들에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기 위해선 이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기분 좋게 참여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밝게 안내해주며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쓰레기 수거시설 등이 부족한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으로써 깨끗한 U-20 월드컵 마루리를 위해 모두가 힘써야 할 것이다.

한건우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