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8-[대학생 기자단-박수현]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다양한 노력들
#1 교실 안 풍경
5월의 어느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재미없이 진행되던 무기화학 수업시간에 뜻밖에 나온 교수님의 여담이 나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최근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날로 커져 이제는 국가의 문제가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러면서, 미세먼지를 뭉쳐서 땅으로 떨어뜨리는 기술이 개발되면 어떨 것 같냐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뭉친 미세 먼지가 더 큰 재앙을 만들고 사람들 몸에 똑같은 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어떤 학생들은 먼지가 뭉치면 우리 몸에 들어가기 전 신체 기관들의 정화작용을 통해 다 걸러질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교수님의 질문과 학생들의 토론은 지금까지 미세먼지를 줄여야겠다는 생각만 한 나에게 새로운 충격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지구온난화가 먼저 일까요? Co2 기체의 상승이 먼저일까요?’
대부분 학생들은 Co2기체의 발생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교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며 표를 보면서 설명해 주셨다. 이렇게 인과관계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인과관계를 알아야 해결방안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들
미세먼지가 발생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다. 새 정부가 출범되면서 노후한 화력발전소 가동을 중지시키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기세 인상 등 현실적 문제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친환경 연구자들은 미세먼지마저 효과적으로 활용하거나, 발생하더라도 우리 몸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그래서 이번 달 에는 다양한 그린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등 폐기물과 안 좋은 물질로만 인식되었던 것들의 새로운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1. 미세먼지로 전기를 생산한다?
지디넷코리아는 IT매체 엔가젯 보도를 인용, 최근 미세먼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벨기에 연구진의 활동상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벨기에 앤트워프대학교, 루벤대학교 공동 연구진의 공기 정화와 동시에 전력을 생성하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더러운 공기로 수소 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사진=KU Leuven)
사진 속의 이 장치는 한쪽에서 더러운 공기를 깨끗한 공기로 걸러주고, 다른 쪽에서는 수소가스를 생산한다. 연구를 진행한 쎄미 베르부르겐 교수는 “멤브레인으로 분리돼 두 개의 공간이 있는 작은 장치를 사용한다. 한쪽 면에서 공기가 정화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분해된 물질의 일부를 사용해 수소 가스를 생성한다. 생성된 수소가스는 일부 수소버스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연료로 저장돼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논문으로 발표된 수준으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태양광에너지로 오염된 공기를 분해하는 것은 획기적으로 보인다.
2. 음폐수가 친환경 에너지로
음식물쓰레기 폐수(음폐수)는 처리가 간단하지 않은 생활쓰레기다. 이것을 에너지로 만드는 곳이 있다. 경기일보가 최근 보도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폐자원 에너지화가 바로 그 사례 중 하나다.
SL공사 제3매립장 옆 환경에너지타운 가스화시설은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에서 하루 동안 들어오는 음폐수량은 서울, 경기 각각 200t, 인천 100t이다. 음폐수는 총 3 단계의 혐기성 소화설비를 거쳐 처리된다. 이 과정 중 바이오 가스가 발생하고 최종 처리수는 수도권 침출수 처리장으로 보내진다. 이렇게 생긴 바이오 가스는 정제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바이오 가스가 되며 LNG의 대체연로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가스화시설을 통해 연간 66억원 규모의 LNG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하수슬러지 고형연료는 화력발전소 연료도 쓰여 연간 77억원 어치 원유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음식물류 폐기물은 수분 함량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소각할 경우 불완전 연소되며, 그 결과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게 된다. 매립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또 바다에 버릴 수 없게 금지 되어있어 처리가 아주 어려운 문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과정을 거쳐 바이오 에너지를 만들어 청정자원으로 활용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물 폐수는 사람이 사는 한 영원히 함께 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처럼 다양한 해결방법들을 더 모색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운영하는 음페수 바이오가스화시설
출처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515144641&type=det&re=
http://www.kyeonggi.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35309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69&aid=0000134674)
박수현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