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몽골] 울란바토르에서의 일기(1) ? 차현우 단원
이번달부터는 연속 이야기로 울란바토르에서의 생활에 대해 풀어나가고자 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은 울란바토르에서의 생활과는 관련이 없을 듯 싶다.
지난 4월 3일부터 푸른아시아 몽골지부 속에 내가 잘 융화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정신적인 것은 몰라도 신체는 잘 돌아가고 있으니) 육체적으로는 잘 지내는 것 같다. 그 사이에 푸른아시아 몽골사업장 7군데(아르갈란트, 바가노르, 에르덴, 다신칠링, 바양노르, 어기노르, 돈드고비)를 겉핧기라도 다 돌아보기도 하였고, 몽골지부 대학부인 “Green Friends”를 그림자처럼 별로 티가 나지 않게 도와줌으로써 대학부를 조금이라도 뒷받침하고 있는 등 정신이 없으면서도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 했었다. 그렇지만 나는 매 순간마다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에게 깊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푸른아시아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며 (오랫동안 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내가 경험했던 것들 중 좋았던 기억들을 다시한번 경험하게 해주시게 자리를 만들어 주시기 때문이다.
몽골에 오면 하고 싶었던 목록 중 별 사진을 찍는 것이 있다. 이는 출장을 통해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찍어보고 있는데 점점 사진 기술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나에겐 정말 좋다. 아르갈란트와 다신칠링, 돈드고비에서 찍어보았는데 점점 결과물이 더 좋아지고 있어서 참 좋다.
지금, 이 에세이를 작성하는 이 시점에도 나는 출장을 와있다. 아르갈란트부터 시작해서 돈드고비까지 한달여동안 진행된 조림교육으로 인해 잠시 내가 담당하는 조림지들을 신경을 덜 쓴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담당하는 조림지들 중 하나인 아르갈란트 조림사업장 관련 업무가 밀려있었다. 그래서 무리를 했지만 혼자 출장왔다. 혼자 계획서를 작성했지만 출발을 너무 갑자기 해서 당황했었다. 하지만 무사히 와서 업무를 하고, 교육용 게르 안의 한 구석에서 하룻밤 잠 잤었는데 의외로 아늑하고 내 집처럼 편안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조림지에서의 하루를 알게 되니 이 또한 즐겁다. 근무 시간이 끝났는데 주민직원들이 집으로 가지 않고 다같이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니 (나는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옆에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조림지와 가까이 지내는 다른 단원들이 부럽기도 하다. 이 에세이를 작성하면 또 게르에서 잠자게 되는데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게르 안에서 꿈나라로 떠나는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다음달엔 ‘어떤 내용을 써야할까?’라고 생각이 얼핏 드는데 아마 나에게 있어 넘쳐흘러버린 오지랖을 얼마나 줄였고, 그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피해를 입힌 것이 많이 줄였는지? 에 대해 중간점검을 해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