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6-[대학생 기자단-정유진] 생태 환경도시 쿠리치바를 아시나요?

생태도시는 도시 하나가 유기적 복합체로 기능하는 도시를 말한다. 또, 지속 가능한 도시라고도 한다. 순환, 자립, 다양, 안정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생태도시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명확히 생태도시로 구분되는 도시가 있다. 바로 브라질에 있는 쿠리치바라는 도시이다.

2

쿠리치바 위치

 

브라질 남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하며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이 도시는 상파울루에서 400km 떨어져 있다. 쿠리치바는 생태 환경도시의 본보기이며, 꿈의 도시, 희망의 도시, 존경의 수도라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쿠리치바가 원래부터 이런 도시는 아니었다. 1960년대 쿠리치바는 가난하고,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도시였으며, 시민들 2/3의 월 수입이 2백달러 정도였다. 2차 세계대전 후 공업화에 따른 경제활동의 중심지로 우뚝 서면서 환경오염이 심해졌다. 이런 도시를 현재의 쿠리치바로 바꾼 사람은 바로 자이메 레르네르다.

3

자이메 레르네르는 부모가 폴란드에서 쿠리치바로 이주 후, 1937년 태어났다. 그는 건축가로 친환경적인 도시 건설에 열의를 보이면서 도시계획연구소장으로 취임 한 뒤 1971년 33세 나이로 쿠리치바의 시장이 되었다. 1971년부터 1992년까지 25년간 연임하면서 쿠리치바를 현재의 생태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자이메는 제일 먼저 합리적인 교통체계를 이룩하였다. 지하철 도입 대신, 지하철 건설비의 10~30%만 들여 시속 30Km의 버스로 모든 곳을 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곳의 버스정류장은 원통형 정류장(아래 사진)인데, 사람들은 들어갈 때 버스요금을 지불한다. 이것은 270명이나 되는 인원이 승하차 할 때의 시간을 줄여, 보다 많은 사람이 편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쿠리치바의 도로망은 중앙에 버스전용도로와 그 양옆에 자동차 도로로 3중 시스템이다.
이것은 역사적인 주택과 건물을 보호하고, 막대한 재정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넓은 도로는 폭이 넓어짐에 따라 건물이 훼손되고,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도시에는 완벽한 환승제도가 있다. 환승제도로 모든 버스간의 환승이 용이해지면서 비용절감이 되고, 시민들이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이 환승제도는 우리나라의 현 환승제도의 모델이다.

4
그리고 쿠리치바는 건물을 지을 때 도로로부터 5m 공감을 확보하여 나무를 심게 하였다. 그 결과 바리귀, 이과수 공원 등 유명한 공원이 나오게 되었다. 또, 쿠리치바에서 쓰레기를 5kg 가져오면 1개의 농산물 자루 또는 버스 토큰으로 바꾸어 주며 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에 노숙자, 중독자들을 고용하여 사회에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5

쿠리치바 꽃의 거리

쿠리치바에는 유명한 거리가 있는데, 바로 꽃의 거리이다. 이 거리는 차들은 다니지 않고, 보행자들만 다녀서 보행자우선도로라고 불린다. 별칭이 꽃의 거리이다. 이곳에서 꽃을 팔기 때문이다.
이렇게 쿠리치바는 명실상부한 생태도시로 많은 나라들이 벤치마킹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명의 시장들이 쿠리치바를 방문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에 도입한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원주시에 있는 수변/호수공원과 서울 보행자우선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도시가 자연과 공존하며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선택적인 문제다. 쿠리치바가 그 예 아닌가.

정유진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