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6-[대학생 기자단-이누림] 어스아워의 효과를 아시나요?
지난 3월 25일(토) 저녁8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전등 끄기 캠페인이 열렸다. 이 캠페인이 바로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 끄기)다. WWF(세계자연기금)가 주최하는 행사이다.
1년에 1시간 동안만이라도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우리 지구를 보전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7년 3월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되었다.
올해 어스아워 한국 캠페인 슬로건은 ‘전등을 끄다, 생명의 빛을 켜다’로 참여 약속 페이지(http://earthhourkorea.org/)를 운영하며 개인의 참여를 이끌었다.
2013년도 환경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어스아워 캠페인을 통해 공공건물에서만 전력 6,927천 KWH와 온실가스 3,131톤의 감축효과가 있었다. 이것은 약 112만 그루가 넘는 어린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얻는 유익은 에너지 절약뿐이 아니다. 빛 공해 방지에도 한 몫을 한다.
빛공해란 인공조명이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많아 야간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영국 왕립로열천문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3는 거주지에서 별을 관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빛공해는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번지는 신종공해 중 하나다”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빛공해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이유는 생태계의 교란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식물은 밤과 낮을 구분하지 못해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고 야행성 동물은 먹이사냥이나 짝짓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또한 하늘로 쏘아지는 빛이 별과 달의 빛을 방해해 철새들이 길을 잃게 된다. 포항공대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을 비롯한 조류, 포유류, 양서류는 빛의 양이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조절하는데, 이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약화됨은 물론 정서에도 나쁜 영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빛공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빛공해 방지 대책으로 서울시가 2011년에 ‘빛공해방지 및 도시 조명관리 조례’ 공포하였다. 또 환경부는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방지법’을 제정 및 시행하였다. 환경공단은 인천 부평공원에 실시한 ‘빛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상향광 발생을 줄인 가로등을 제작, 교체하기도 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어스아워 캠페인에 동참하여 일정시간동안 조명기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야간에 사용하는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방법이 있다. 옥외조명으로 인한 광침입이 발생하여 빛공해를 받고 있다면 실내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누림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