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몽골] 몽골에서의 아름다운 꿈 ? 이일우 단원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이륙하겠습니다.”
2017년 3월 15일 19시 40분. 드디어 몽골로 떠난다는 설레는 마음을 한 가득 품은 채 울란바토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그렇게 몽골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예상했던 혹독한 추위와는 달리 선선하게 느껴졌던 몽골의 밤공기는 몽골에 대한 나의 기대를 더 부풀게 했고 더 설레게 만들었다.
정말 없는 것 빼고 모든 것이 다 존재하는 울란바토르의 생활은 마치 한국에서의 삶과 다르지 않을 정도로 편하고 또 편했다. 이곳이 몽골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 갈만큼 너무나도 친숙하고 익숙한 이 곳에서 하루하루 보내면서, 몸은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생각했던 몽골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은 나날이 커져만 갔고, 현장을 하루빨리 접하고 싶다는 갈증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그러한 불안함을 애써 감춘 채 방문한 바가노르 / 에르덴 조림지에서의 한나절은 마치, 나의 이러한 갈증을 해소시켜 준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특히, 얼핏 보았을 때 이게 살아있는 나무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작은 나무가 척박하고 황량한 땅에서 영하 3,40도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생명을 이어가던 모습을 통해, 푸른아시아 단원으로서 어떠한 자세로 1년동안 임해야 할 지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었고 내가 맡은 임무에 대해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아름다운 꿈도 꿨고 악몽도 꾸었으나
아름다운 꿈 덕분에 악몽을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이번에 돈드고비 조림지에 파견되어 조림사업을 담당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년도에 새로운 조림지 조성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돈도고비에서 꿈꾸게 될 생활은 아름다운 꿈으로만 가득하진 않을 것이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깨지고 부딪치는 꿈도 꿀 것이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들과도 조우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순간들을 극복하면서 새로이 채워질 아름다운 꿈들은 인생에서 다시는 겪지 못할 값진 열매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7년, 돈드고비에서 꾸게 될 나의 아름다운 꿈들은 어떠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