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6-[세계 사막화방지의 날 특집] 사막화, 사막화방지협약(UNCCD),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수치들
오는 6월17일은 세계사막화방지의 날이다. 국제사회는 1970년대 초부터 사막화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논의는 20년 넘게 진행되다가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아프리카국가들의 발제로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94년 6월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상이변과 산림황폐 등으로 심각한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들의 사막화를 방지하여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사막화방지협약(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을 채택했다. 그리고 1994년 제49차 국제연합총회에서 사막화방지협약 채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면 6월17일을 사막화방지의 날로 지정했다.
푸른아시아는 지난 2000년부터 몽골 사막화지역의 생태복원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현재 에르덴, 바양노르, 만달고비 등 580ha에 58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약 2,800명의 주민자립을 지원했다.
6월 세계사막화방지의 날을 맞아 사막화와 토지황폐화, 그리고 가뭄 등 지구환경의 피해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보기로 한다.
사막화로 말라가는 바양노르의 호수. 바양노르는 호수가 많은 땅이라는 의미이나 현재는 급격히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란?
사막화는 단순한 사막의 확장이나 사구의 움직임에 따른 사막지대의 이동이 아니라, 여러 요인에 따른 건조지역의 토지황폐화를 일컫는다. 이러한 요인은 기후의 변형이나 인간 활동을 포함하며, 건조지역에서 토지황폐화가 진행될 때에는 사막과 같은 상태를 야기한다. 토지황폐화는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이것이 특별히 건조지역에서 발생할 때에 사막화라고 정의된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막화는 1992년 브라질의 리우에서 개최된 “지구정상회의(Earth Summit)” 또는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회의”에서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손실과 함께 지속가능발전에 가장 큰 도전으로 규명되었다. 이에 따라 1994년에 설립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이하 UNCCD)는 환경 및 개발의 문제를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land management)와 연결시키는 유일한 국제협약으로서 법적 구속력을 발휘한다.
UNCCD는 건조 지역을 건조한 정도에 따라 극건조, 반건조, 그리고 건조한 아습(亞濕)으로 구분하여 다루고, 여기에서 살아가는 가장 취약한 생태계와 사람들의 문제를 논한다. 195개의 협약 가입국은 그러한 건조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조건 개선, 육지와 토양 생산성 유지 및 회복, 그리고 가뭄의 영향 감소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
본 협약기구는 특히 하부 중심의 접근법에 초점을 맞추고 사막화 및 토지황폐화 방지에 현지 사람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사막화, 토지황폐화 및 가뭄에 대한 각종 사실과 수치
유한한 자원인 땅, 지구의 1/32만이 경작지…
건조 지역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건조지대에 대한 개념이 사실 크게 잡혀있지 않다. 그러나 건조지역은 전 세계 땅덩어리의 40%를 차지하며, 전 세계 인구의 1/3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세계 식량의 44%와 지구상 가축의 절반이 건조지역에서 길러지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열대?아열대숲의 42%는 건조림(乾燥林)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건조 지역의 GDP(국내 총생산)은 비(非)건조 지역보다 50%나 낮은 것이 현실이다.
토지황폐화 및 사막화
토지황폐화는 전 세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5억 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며, 현재 경작지의 손실은 역사상의 비율보다 30~35배나 높은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 토지황폐화는 약 1,900만㎢의 땅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약 10만㎢인 대한민국 면적의 190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매년 손실되는 양으로 보았을 때에는 12만㎢의 토지가 가뭄과 사막화로 인하여 상실되며, 이는 2,000만 톤의 곡식이 자랄 수 있는 규모이다. 대한민국의 연간 쌀 소비량이 약 336.8만 톤임을 감안했을 때, 전체 대한민국의 인구가 약 6여 년간 먹을 수 있는 쌀이 매년 토지황폐화 및 사막화로 인하여 상실되는 것이다.
향후 25년 동안 발생할 토지황폐화는 세계 식량생산 중 최대 12%를 감소시킬 것이며, 이는 세계 식량가격이 최대 30%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약 9.25억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는데, 그 중 80%는 농촌지역의 소작농 및 농지를 소유하지 못한 빈곤층이기 때문에 이들은 점점 더 극빈곤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올 봄들어 맑은 날이 손꼽을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미세먼지의 습격’이 잦았다. 그럼에도 정부 대책은 환경부와 산자부, 기재부 모두 엇박자를 보여 미세먼지 대책에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후변화, 물, 이주 등의 문제
지구상의 토지가 심각한 가뭄에 의하여 타격을 받은 비율은 1970년대에 비하여 2000년대 초에 두 배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이러한 현상에 더하여 현행 농업 관행과 작물 품종을 감안하였을 때, 2050년까지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후변화로 인하여 15~50%의 농업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까지 물 부족 문제 하나만으로 건조 및 반건조 지역에서 최고 7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이동하게 될 것이며, 사막화의 결과로 향후 10년 이내에 대한민국 총 인구와 같은 수준의 인구(0.5억 명)가 이재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산림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13만㎢이 줄어들고 있다.
사막화피해가 심각한 몽골 만달고비의 초원. 70~80센티미터씩 자라던 풀이 거의 사라져 맨땅이 드러나고 있다.
푸른아시아가 몽골 바양노르에 조성한 유실수 우흐린누드 단지. 나무를 심자 주변에 풀이 자라나고 있다.
푸른아시아의 바가노르 조림장. 5년 이상 나무를 가꾸면 키가 3미터 정도 자라 숲이 조성된다.
자료 출처: UNCCD 홈페이지(http://www.unccd.int/), 대한민국 통계청
(http://www.index.go.kr/potal/main/PotalMain.do), 두산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