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5-[푸른아시아가 만난 사람] 조창현 바우미디어 대표
선비들의 지략의 상징인 바둑에 첨단과학 중 첨단과학인 인공지능이 접목되어 바둑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한국 아니 세계 바둑계 최고수 이세돌과 대국을 한 인공지능은 그 이후에도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게 과연 바둑계에만 있는 일인가?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자동차에도 더 깊이 적용되고 더 심도있게 연구되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도 이미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서울 시내 대기오염의 30%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원인이라고 하니 말인즉 자동차만 친환경으로 바꾸어도 하늘을 맑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5부제니 10부제니 하면서 강제로 이용을 금지하여 공기를 맑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친환경으로 만들어 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이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주제로 조창현 바우미디어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조창현 바우미디어 대표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동아닷컴의 경제데스크 겸 자동차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최근 인터넷신문과 콘텐츠를 다루는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뉴미디어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 대표는 물론 푸른아시아 회원이자 홍보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안녕하세요? 조 대표님, 귀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자동차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어 새로운 트렌드가 되는 것 같은데요, 친환경자동차라면 어떤 게 있나요? 요즘 나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들어본 것 같은데…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부터 전기차, 수소전지자동차 등이 있습니다. 우선 하이브리드차부터 알아보면, 하이브리드라는 말은 잡종이라는 의미인데요, 가솔린엔진+전기모터, 디젤엔진+전기모터 등으로 차를 움직이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가솔린이나 경유를 엔진에서 태워 여기서 발생한 에너지로 차를 움직이거나, 배터리를 충전한 뒤 전기모터를 이용해 차를 움직이는 것이지요.
하이브리드차를 살 때 배터리 용량을 잘 봐야하는데요, 용량이 큰 차를 사면 그만큼 전기로 움직이는 구간이 길어져 연비에 유리하겠죠. 하이브리드의 열쇠는 배터리의 효율성입니다. 작고 가볍게 만들면서 오래가는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하이브리드의 효율이 높아질 것입니다.
다음은 전기차인데, 순수하게 전기로만 가는 차를 말합니다. 단 1g의 배출가스도 없어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차지만 아직까지 몇 가지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서 내연기관차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우선 가격이 최소 4000만 원 대로 너무 비싸고, 한번 충전해서 갈수 있는 거리가 짧은데다, 충전소가 많이 없어서 장거리를 운행하기 힘들죠.
재미있는 것은 전기차가 1842년 처음 발명됐다는 것인데, 한 때는 유럽에서 택시로까지 운행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 시대는 내연기관차와 증기기관차, 전기차가 막상막하로 경쟁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내연기관차가 점점 발달하면서 전기차가 증기차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지요.
다음은 수소차인데 이 차는 기름 대신 수소를 넣어 움직이는 차입니다. 마찬가지로 배출가스가 없어서 이상적인 친환경차지만, 아직 충전소가 많이 없고, 가격이 비싸서 상용화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전기자동차의 경우 주유소 개념과 같은 충전소가 부족한 게 문제점 같은데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던데 실제로 그렇게 사용 가능한가요?
“네 이론상으로는 가정에서 충전이 가능합니다. 외국에서는 가정에서 충전을 많이들 하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가구는 대부분 공동주택 형태라 자신만의 주차장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급속 충전을 할 경우 약 80%를 충전하는데 30분, 완속 충전으로 100%를 충전하는데는 8~15시간이 걸리는데 이런 것은 개인주택에서나 가능한 얘기겠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전기차가 일반화되려면 공공 충전소는 물론 공동주택에 충전공간과 시설을 의무화해야겠지요. 그렇게 되려면 먼저 정책이 바뀌어야합니다.”
–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요즘 새로운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과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해도 될지 아직은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배터리교환이나 수명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요. 기존 디젤이나 가솔린 자동차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사고 싶으면 사라는 것입니다. 요즘 자동차회사에서 보통 10년, 10만km는 하이브리드차 배터리를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배터리의 수명이나 시스템의 내구성에는 자신이 있다는 얘기지요. 그리고 한 때 불이 나면 위험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그런 것과 관련한 큰 사고는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즘은 오히려 BMW에서 불이 더 많이 나지요. ^^”
– 앞으로 새로 차를 구입할 때에는 하이브리드자동차를 고려할 만도 하겠네요. 기존 가솔린엔진, 디젤엔진과 비교해서 연비는 어느 정도 좋은가요?
“하이브리드차의 원조는 토요타입니다. 그만큼 기술 수준도 높고 여러 가지 노하우 축적도 많다는 얘깁니다. 이런 토요타에서 얼마 전에 4세대 프리우스를 국내에 출시했는데, 제가 시승을 해보니 연비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재원표에는 가솔린 1리터당 21.9km를 달린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 서울 도심과 자유로에서 100km를 달리면서 연비주행을 했더니, 1리터에 37km가량 나왔습니다. 아마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달려도 20km는 충분히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최근에 현대차에서 아이오닉, 기아차에서 니로를 내놨는데 이것들도 연비가 비슷합니다. 한 가지 경험을 말씀드리면 제가 그랜저 HG 하이브리드를 타고 강원도 속초하고 경기도 남양주를 들려서 집에 왔는데 대략 기름 한 번 넣고 850km를 달렸습니다. 이런 대형차를 타고 1회 주유에 850km를 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 이번에 이세돌과의 바둑으로 화제가 된 알파고처럼 자동차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기사를 많이 봤습니다. 예를 들면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과연 기술적으로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언제쯤 현실화될지요?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수준은 실용화 바로 전 단계까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 가보면 토요타가 인공도시(축구장 5개 정도 크기)를 만들어놓고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있는데요, 큰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도로를 무단횡단해도 차가 알아서 서고, 신호에 맞춰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지요. 아마 어떤 계획도시를 만들어서 자율주행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한 조건만 맞춘다면 충분히 상용화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현재 도로에 적용하려면 지하로 유인선을 설치한다든가, 신호등 또는 신호체계를 전부 바꿔야하는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법 체제도 만들어야 하는데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다가 만의 하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누가 어디까지 책임을 질 것인지 하는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먼저 법으로 정해놔야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릴 수 있겠지요.”
– 조금 현실적인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실제 우리가 차를 구입할 때 기본적으로 어떤 기준을 가지는 게 현명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차를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형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내가 얼마나 갖고 싶은 차인지 입니다. 수입차의 경우 새 차를 사서 3년이 지나면 기본적으로 50%정도 감가가 발생한다고 보면 됩니다. 스포츠카나 특이한 차는 더하고, 대중적인 차는 조금 덜하지만 평균이 그렇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1년에 약 20%씩 감가가 됩니다. 1억 원짜리 차도 대략 6~7년 정도 지나면 2000만 원을 조금 더 주면 삽니다. 여기에 기름값, 수리비, 보험료 등 유지비를 포함하면, 1억 원짜리 차를 1년간 타면 대략 2000만 원은 들어간다고 보며 됩니다. 어지간한 연봉으로는 타기 힘들겠죠?. 차를 구입할 때는 구입비에 유지비, 감가비용을 꼭 따져보고 사야합니다.
각 나라별 차량의 특징을 보면 좁은 골목길과 울퉁불퉁한 길이 많은 유럽의 차는 작은 차가 많고 멋과 주행성능을 중시합니다. 또 땅이 넓은 미국은 차를 만들 때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고 편안하고 공간이 넓은 차를 선호합니다. 일제차와 국산차는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높은 차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까, 내가 어떤 쪽에 관심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서 사면 좋겠지요.”
– 중고차는 못 믿을 대상 0순위라고 하는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중고차매매업체도 마찬가지인가요? 중고차 구입시 참고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조언 한마디 해주시죠.
“중고차를 살 때는 각 지역에 있는 유명한 중고매매단지에는 절대로 가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모든 중고차의 못된 이야기는 다 여기서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전문가도 잘못하면 속는 곳이 이런 중고매매단지입니다. 겉은 멀쩡한데 속은 어떤지 아무도 모르는 거죠.
그렇다면 제일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개인 간 직거래 인데 동호회 인터넷 사이트나 SK엔카의 개인 간 거래 등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때는 차에 대해서 잘 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평소 관심이 있는 차의 동호회에 가입해서 차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판매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차를 사면 속는 경우가 줄어들겠지요. 그것이 조금 겁나고 번거로우면 SK엔카에서 보증해주는 차를 사면됩니다. 그냥 직거래보다 100~300만 원 더 주고 편하게 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SK엔카에서 보증을 해주니까 믿을 수도 있구요.”
– 또 하나 현실적인 질문을 하겠습니다. 요즘 거리에 외제차들이 많이 보이잖아요. 외제차와 국산차에 대해 냉정하게 비교 평가하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나 삼성 등 대기업이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만 놓고 볼 때 전체적으로 다지인이나 기술력이 푸조나 피아트,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스바루 정도는 넘어서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합니다. 토요타나 혼다, 닛산, 포드 정도와는 비슷한 수준이구요.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벤츠나 BMW 등 프리미엄 차들과 경쟁하겠다고 나설 정도니까, 아직까지는 부족하지만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 디자인이나 내구성이 떨어졌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인정하고 싶습니다.”
– 외제차와 국산차 보험료나 수리비도 많이 차이나지요?
“보험료는 차의 브랜드와 종류, 가격, 가입차의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고요. 최근엔 인터넷에 다이렉트 보험이 저렴하고 가격비교도 쉽게 할 수 있어서 많이 이용을 하더라고요. 저도 이것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냥 대략 말씀드리면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1.5~2배 정도 보험료가 비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수리비는 예를 들어서 제차가 닛산 알티마인데, 얼마 전에 뒤에서 다른 차가 받아서 수리에 들어갔는데 범퍼를 교환하는데만 190만 원이 들었습니다. 물론 3일간의 렌트비가 포함된 금액입니다. 만약 동급이라고 볼 수 있는 르노삼성 SM7의 범퍼를 간다면 5분의 1 가격이면 교환할 수 있을 겁니다. 엔진오일도 벤츠 E클래스 정도면 오일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20~25만 원 정도 받습니다. 국산차 그랜저라면 10만원 내외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수입차회사들은 국내에서 차를 팔아서도 수익을 내지만, 수리비와 캐피탈의 이자비용에서도 엄청난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푸른아시아 카페콘서트 그린토크때 자동차가 내뿜는 배출가스를 환경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1년에 최소한 나무 17그루를 심어야 한다고 했는데 자동차들도 갈수록 배기가스를 줄이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자동차 이용자들도 자동차를 현명하게 이용하고, 이용할 때마다 지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가졌으면 한다.
글 : 이동형 푸른아시아 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