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몽골] 바가노르에서의 첫걸음 – 김명원 단원

2016_몽골에서 온 편지

 

푸른아시아 울란바타르(UB) 지부에서 6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단원들과 아쉬운 인사를 뒤로 한 채, 4월 1일 드디어 바가노르로 파견되었다.

석탄먼지로부터 바가노르를 지켜라!

UB에서 두 시간거리에 위치해 있는 바가노르는 2002년부터 조림이 시작되었으며 도시형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형 모델답게 편의시설, 병원, 식당 등이 많이 있어 단원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사업장중 하나이다. 처음에 바가노르를 올 때는 계속해서 초원이 나와서 도시형 모델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초원 한가운데 떡하니 도시가 있었다.

원래 바가노르는 울란바타르에 속해 있는 구였지만 시로 승격했고 광산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때문에 도시 앞쪽에는 큰 광산이 위치하고 있고 석탄먼지가 많이 날아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광산과 도시 중간에 푸른아시아 조림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아직은 작지만 수많은 나무들의 사막화 방지와 방풍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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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바가노르 광산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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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바가노르 광산 앞에 위치한 조림지

 

 

주민들과의 첫 만남, 첫 출근!

4월 11일 첫 출근 날, 이전에 사업장 방문 때 뵀던 어용토야 팀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기분 좋은 출근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첫날과 둘째 날 지부에서 벌러르마 간사님이 바가노르로 출장을 오셔서 조금 더 편안하게 소통을 하고 업무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여느 사업장 못지않게 바가노르 조림사업장도 넓어서 하루에 4시간이상씩 걸으며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요즘 다리는 아프지만 무언가 기분이 좋다. 아마 한국에서의 이런저런 걱정과 고민을 하지 않아도 돼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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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주민직원들과 한 컷 사진4.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 회의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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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 회의를 하는 모습

 

소 팔자가 상팔자!

3월 essay때 썼던 유목민과 로맨틱이라는 주제가 생각난다. 이곳에서는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소, 양, 말을 실컷 볼 수 있다. 그들은 풀을 뜯어먹고 배가 부르면 누워서 자고 또 한 몽골의 초원을 자유롭게 이곳저곳 누빈다. 한국에서보다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럴 때 마다 초원을 누비는 그들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곤 한다. UB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로맨틱! 바로 이곳 바가노르에서 느끼고 있다. 비록 3일 동안 물이 안 나와서 먼지로 뒤덮인 몸을 물티슈로 닦았어도 지금 이곳에서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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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자유롭고 이곳저곳을 누비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