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4-[Main Story]-별이 빛나던 맑은 하늘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백령도 미세먼지 농도 예년 비해 20배 짙어

올해 첫 황사는 지난 3월 5일 밤부터 서해 5도에서부터 보여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올해 첫 황사에 주목하는 것은 그 농도가 예년에 비해 무척 심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황사특보 발표기준에 따르면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400㎍/㎥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황사주의보를, 800㎍/㎥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황사경보를 발령하는데 짙은 황사라 함은 미세먼지(PM10) 농도 400㎍/㎥이상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황사와 미세먼지 예보를 따로 하는데 사실은 큰 의미는 없다. 왜냐하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따로 오는 게 아니라 함께 섞여 오기 때문이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과 고원 등 건조한 지역에서 발생하여 한반도로 유입되는 ‘흙먼지’로 크기는 10㎛(마이크로미터, 0.001㎜)정도다. 이와 달리 미세먼지는 공장이 모여있는 공단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이산화항, 질산염 등이 포함된 ‘오염물질’이다. 크기는 10㎛ 이하이다. 이보다 훨씬 작은 먼지알갱이를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크기는 2.5㎛ 정도로 이는 머리카락 굵기의 40분의 1 정도 된다.

그런데 6, 7, 8일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50㎍/㎥ 내외를 기록했으며, 6일 새벽 인천 백령도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724㎍/㎥에 달하기도 했다. 백령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예년에 비해 20배 넘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대목은 바로 이 부분이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짙어 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황사는 봄철에만 오는 게 아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올해 첫 황사를 보고 ‘예년보다 늦어진 봄철 황사’라고 했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황사 최초 관측일이 1월1일이어서 이와 비교하면 늦게 발생한 것은 맞다. 하지만 1년 동안 발생한 황사 발생일수를 보면 황사가 봄철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곧잘 발생하며 특히 11월부터 시작되는 겨울철에도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봄철 황사 발생일은 참고수치일 뿐 큰 의미는 없다. 그보다는 1년 중 황사/미세먼지 발생일수를 더 의미있게 봐야 한다.

지난 3월달은 초순과 중순 며칠을 제외하고는 연일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과 ‘아주 나쁨’이었다.

생활 속에서는 이런 현상을 더 경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발생은 크게 두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황사의 발생원인이 아니다) 중국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한 원인이다. 중국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강한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이 하나의 예다.

또 하나의 경우는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기압계 정체로 인해 축적되는 것이다. 주로 수도권 공단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등 배기가스가 주요 원인의 하나다.

중국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나 국내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앞으로 줄어들 여지는 많지 않다. 지난해 12월 파리기후변화총회에서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로 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져야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

별을 볼 수 없는 밤하늘이 당연한 것일까?

사실 오늘의 뿌연 하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필자가 어릴 적, 그러니까 40년 전 밤하늘은 숱한 별들이 반짝이는 걸 볼 수 있는 맑은 하늘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별을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한 듯 여긴다.

2년 전 몽골 돈드고비에서 보았던 밤하늘의 숱한 별들은 필자가 어릴 적 보았던 하늘 그대로였다. 카시오페아별자리 옆 솜털같은 성운은 40년 전 그대로 있었다. 필자가 살아가면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살아왔다. 앞으로 내 자녀들은 밤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갈 것이다. 지구나이에서 40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인데 우리는 그 순간에 귀한 것을 잃어버리고도 당연하다는 듯 살아가고 있다.

기성세대는 우리들의 자녀, 다음세대가 밤하늘의 별을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재산이 아니라 지구를 유산으로 물려주려면 오늘 저녁 하늘을 한번 보자.

글 이동형 푸른아시아 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