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몽골] 지금-여기, Mongolia – 임영화 단원

“영화야, 크리스마스가 며칠이지?”

“12월 25일!”

“오늘은 2월 25일이니까, 너는 2월의 크리스마스 날 몽골로 떠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 못하는 세상여행에 용기를 내 도전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영화야, 잘 다녀오렴.”
 

그렇게 말하며 엄마가 나에게 준 2월의 크리스마스 편지, 3월, 4월, 5월, … 12월의 크리스마스 편지를 손에 꼭 쥔 채 비행기에 올라탔다.

‘어서와~ 몽골은 처음이지?’ 라고 말하는 듯이 반겨주는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 화력 발전소의 연기, 의외로 춥지 않은 날씨 등… 신기하고 낯설었던 모든 것이 제법 익숙해질 무렵 우리들은 각자 가게 될 조림지 파견을 앞두고 있다.
 

3월을 되돌아보며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 푸른아시아 지부 활동가들과 단원과의 첫 만남 및 자기소개

단원으로 활동했던 그때 가졌던 감흥을 잊지 못하며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닌 주변을 둘러보고 남을 돌보는 세상을 살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말씀하신 한승재 부장님, 단원들에게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이 되고자 와준 것이 감사하다고 하신 최현숙 사무차장님, ‘몽골에서 사막화 방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는 내 자신이 좋고, 살아지는 인생이 아닌, 내가 내 인생을 살고 있음을 느낀다는 공정희 대리님 그리고 이외에 다른 활동가분들의 이야기가 참 귀했다. 나 역시도 자기소개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순간 오롯이 나만 느낀 감정에 대해서 한참 생각하였다.
 

* 자이승 전망대

몽골의 환경 변화는 바로 생존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음이 피부로 와 닿은 날이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있는 게르촌, 그 안에서의 문제점(학교, 인권, 치안 등)이 너무 많고, 게르촌 밑으로 분주하게 올라가고 있는 아파트. 몽골의 젖 강이라고 불리는 톨 강 주위를 에워싸고 있어서 오타 없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10억짜리 아파트..

자이승 전망대에 서서 바라 본 모습은 빈부격차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불편한 진실의 현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 나무를 왜 심어야하는지 초심을 생각할 수 있었다.

자이승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 바양노르, 다신칠링 조림지 견학

푸른아시아의 6곳 조림지 중 2곳을 다녀왔다. 꿋꿋이 자라고 있는 나무를 보면서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대견하였고 땅을 회복시키는 일, 생명을 회복시키는 일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를 느꼈다. 무엇보다도 ‘게르’가 참 좋았다. 자연광이 들어오고 참 따뜻하고 아늑했던 게르 안. 저녁에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국제개발은 게르다!”

겉보기에 게르를 보았을 때는 무언가 허름하고, 더 좋게 바꾸어주어야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곳으로 들어가면 게르만의 아늑함, 골룸트(몽골식 난로)의 따뜻함, 게르 안에서 생활하는 주민 분들의 편안함을 느끼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최대한 눈에 띄지 않고 그들과 동화되어 함께 잘 살아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변하게 된다.

바양노르 조림지 게르 안의 모습

이렇게 3월을 돌아봤는데, 한 달 후에는 어떤 순간들이 내 마음 속에 남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