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몽골] 푸른 초원, 유목민, 로맨틱? – 김명원 단원

 

한국에서의 길고 길었던 인사를 뒤로 한 채 몽골에 온지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다.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 몽골에 온 사실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푸른아시아 활동가의 열정적인 교육과 몽골어 수업을 받고 단원들과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며 지내고 있는 요즘이다.

4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몽골에 도착한 후 내 눈에 비친 몽골의 첫 이미지는 황량함과 공허함이 이었다. 눈으로 뒤 덮여진 초원은 푸름을 잊어버린 듯 새하얀 모습이었고, 드넓은 땅이었지만 무언가 황량해 보이는 이곳이 자꾸 눈에 밟혔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UB)로 가는 동안에 몽골의 상황과 문화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며 오타(몽골의 매연)로 인해 생긴 파란하늘 아래 시꺼먼 띠를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환경난민들과 비교적 저소득층이 생활하고 있는 게르촌을 바라볼 수 있었고 이곳에도 역시 빈부격차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 오기 전 내가 생각했던 몽골의 이미지는 한 없이 펼쳐진 초원, 파릇파릇함과 푸름, 말과 양을 키우고 있는 유목민들…? 이었다. 그렇다면 몽골의 푸름과 몽골의 드넓은 땅을 돌아다니며 말과 양들을 키우던 유목민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자이승 전망대에서 바라본 UB전경

수흐바타르 광장

푸른 초원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몽골은 드넓은 초원과 푸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나 또한 그런 상상을 안고 몽골에 도착했지만 삿포로를 방불케 하는 눈과 함께 공항 주변이 새하얗게 뒤 덮여져 있었다. 몽골의 겨울날씨는 영하 30~40도 까지 내려가며 매우 춥다. 그래도 우리가 몽골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 정도 날이 풀려 영하25도 이었고 새하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입에서는 입김이 나왔고 옷이나 목도리로 감싸지 않은 부분은 ‘춥다’기 보다 ‘아프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그렇다면 내가 상상하고 여러분들이 기대할 드넓은 푸른 초원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긴 겨울을 지나 5월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질 즘 누랬던 초원이 푸르게 변한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초원을 달려볼 날을 기대해 본다.

바양노르 사업장 가던 중

바가노르 사업장을 가던 중

유목민

몽골 하면 생각나는 또 한 가지 바로 말, 양, 소 등을 키우며 살아가는 유목민들 이다. 몽골은 대대로 유목을 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삶을 이어나가는 주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조드(상상할 수 없는 추위로 수백만의 가축이 죽어 유목민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됨)로 인해 수많은 환경난민들 발생하게 되었고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도인 UB로 올라오게 되었다. 이들은 게르촌에서 생활을 하며 넉넉지 않은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자연의 분노 조드, 몽골 전역의 사막화’ 인간의 무한한 욕심이 만들어낸 고통은 아닐까?

어기노르 사업장 가던 중

로맨틱?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울란바타르의 생활’은 한국에서의 삶과 비슷하다. 아침과 저녁은 교통체증과 경적소리는 서울의 한복판을 방불케 하고 저녁은 한국의 밤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내가 생각했던 몽골의 고요함과 평안함은 사업장으로 파견되어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지난 3월 17일 목요일에 파견지역 발표가 났고 나는 바가노르 사업장으로 파견되게 되었다. 1년 동안 기후변화 속 안전한 아시아 만들기의 비전을 가지고 주민들과 나무를 심고 가꾸며 그곳에서의 로맨틱한 생활을 기대해 본다.


바가노르 입구에서

 

바가노르 조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