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4-[일상의 재발견] ‘푸른새’가 동물과 함께 사는 방식 – 서울환경영화제를 가다

푸른아시아 청소년 환경 동아리 ‘푸른새’ 청소년 활동가 5명은 5월 9일 토요일 서울환경영화제에 참석했습니다. 동아리 ‘푸른새’는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환경을 주제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5월달 주제는 ‘서울환경영화제 ?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늦잠이 유혹하는 토요일 아침, 푸른새 청소년 활동가들은 9시 반까지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모였습니다. 영화가 10시에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활동가들을 위해 어떤 주제를 선택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본 영화는 동물을 주제로 한 세 편의 영화(고래 죽이기, 시치고로사와의 여우, 누에의 일생)를 묶은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단편1’이었습니다. 단편 영화답게 19분, 14분, 31분짜리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감상 후 ‘시치고로사와의 여우’ 감독과의 대화 코너가 이어져 영화에 대한 부가 설명, 감독의 의도를 들을 수 있어서 흥미를 더했습니다.

상업 영화와 다르게 특별한 주제로, 특별한 시각을 가지고, 특별하게 표현한 영화라 푸른새 동아리원들이 어려워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활동가답게 각자의 시각으로 영화를 소화하고 앞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자신들의 역할까지 찾아내는 성숙함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에 청소년 활동가의 감상평이 이어집니다.

푸른새 1기 윤예진 청소년 활동가

며칠 전 학교도서실에서 책을 빌리면 기간이 지난 잡지들을 나눠주는 행사를 했었다. 그 잡지 속에 웬 팜플렛이 하나 끼어 있었는데 2014년 5월 달에 개최된 서울 환경 영화제에 관한 팜플렛이었다. 이 영화제는 전 세계 사람들이 만든 환경과 관련된 영화를 기간대로 상영해 주는데 환경 오염문제나 동물 학대, 자연과 인간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내용 등의 다양한 영화가 소개 되고 있었다. 평소 환경쪽에 관심이 많은지라 서울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다는 것이 꽤나 흥미로웠다. 그래서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 년엔 나도 한 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푸른아시아 이번 5월달 모임을 이 영화제 참석으로 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굉장히 놀랐고 진짜 가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 

영화는 서울 시청 지하에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이 되었다. 영화의 제목은 ‘동물과 함께 하는 세상’으로 인간에 의해 고통 받는 여러 동물들의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첫 번째로 본 영화는 ‘고래 죽이기’, 두 번째는 ‘시치고로사와의 여우’, 마지막은 ‘누에의 일생’ 이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첫 번째로 본 ‘고래 죽이기’ 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매해 페로 제도에서 벌어지는 포경업의 여러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포경업은 해마다 열리는 이 나라만의 축제로 전통을 위해 축제를 유지 시키려는 정부와 반대하는 환경 운동가들 사이에 매년 논쟁이 되곤 한다. 고래를 잡는 모습이 카메라에 계속 담기는데 그 중 고래들이 어부들에 의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날개와 머리가 잘려지는 장면들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 장면은 너무나 참혹한 과정이지만 또한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는 이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단지 전통이란 이유로 무수히 학살당하는 고래들을 보면서 자연에 대해 이기적이고 자만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인간이 만드는 환경오염 문제가 나무나 흙, 꽃 등의 식물에게만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후(특히 시치고라사의 여우)환경 오염의 피해가 그 환경에 사는 동물들에게 고스란히 다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었다. 환경이 오염되면 그 주변 식물들이 오염돼 그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들 또한 죽을 것이고 심한 경우 오염된 땅에서 돌연변이까지 탄생하게 된다. 마치 우리와는 상관없는 얘기 같지만 결국 이 먹이사슬의 최후는 인간이 될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자연을 마땅히 보호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앞으로 동물에 대한 사랑과 보호도 더욱더 의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푸른새 1기 소병학 청소년 활동가

5월 9일 토요일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미금역까지 갔고, 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갔다. 그 이유는 바로 서울에서 열리는 환경 영화제 때문이었다. 내가 이 환경 영화제에 간 이유는 그저 내가 환경 관련 포스터, 영화 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가 환경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곤충 덕분이다. 곤충에 대해 알아보면서 멸종위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수많은 종류의 생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갔던 시각에는 3편의 단편 영화가 상영되었다. 첫 번째로는 ‘고래 죽이기’ 이다. 두 번째는 ‘시치고로사와의 여우’, 마지막은 ‘누에의 일생’ 이었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는 시치고로사와의 여우이다. 이 단편 영화는 여우들의 고향이었던 훗카이도 히가시야마는 불법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 물과 산에서 먹이를 찾을 수 없는 여우. 이 여우는 새끼들을 위해 인간들의 거주지로 내려오고, 먹이를 찾는 동물이 자신뿐만 아니라 잡은 먹이를 묻을 땅조차 오염됐다는 것을 깨닫고 오랫동안 지냈던 고향을 떠난다.  

역시 보지 못하고 느끼는 것과 보고 느끼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 같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동물들이 멸종되어가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이 영화에서는 쥐가 나오는데 그 쥐는 사람들과 사는 것에 길들여져서 자신의 본능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만약에, 동물들이 충분히 사람들에게 의존해서 살 수 있었는데 멸종해버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 이유가 동물들이 그들 조상이 남긴 본능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류는 말로만 동물과 공존하지 않고 실제로 그들을 이해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푸른새 1기 위승희 청소년 활동가

2015년 5월 7일부터 2주간 서울에서 환경영화제가 열렸다. 환경영화제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푸른새에서의 소개로 5월 9일에 가게 되었다.

환경 영화를 보기 위해 시민청까지 가는 길에 많은 이색 체험 프로그램들을 보았다. 시민청 주위에서 영화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과 생태계의 위험에 대하여 알리는 행사와 환경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총 4편의 환경영화를 상영했는데, 3편의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 제일 처음 본 환경영화는 15분 정도 되는 영화로 ‘고래 죽이기’였다.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자 중요한 사안인 페로 제도의 포경험이 이 영화의 주제였다. 매년 이 포경업을 멈추게 하려는 환경운동가들의 시도가 거듭되지만, 국가는 오래된 전통인 포경업을 유지시켜려하여 갈등이 계속된다.  

다음으로 ‘누에의 일상’이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 다큐멘터리 영화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별로 없고 한 가족의 생활의 영상만 보여주어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했다. 영상을 본 후 설명된 것을 보니 누에의 생애와 누에를 키워 비단을 만드는 터키 동부 마을 한 가족의 생활을 병치시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였다. 비단실 가락을 만들어내려는 인간의 손에서 시작되서 나방으로 변하기 전 그들의 손에서 끝나는 누에의 일상이 안타까웠고 그 동시에 생명 파괴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이기심이 싫었다.  

기억에 남는 3편의 영화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가 ‘시치고로사와의 여우’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여우들의 고향이었던 홋카이도 히가시야마는 불법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했다. 오염된 물과 산에서는 더 이상 먹이를 구할 수 없다. 여우는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온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마을에 당도한 후 먹이를 찾는 동물이 자신뿐이 아니며 간신히 구한 먹이를 묻을 땅도 오염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영화가 인상 깊었던 이유 중 하나가 노래였다.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목소리가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 구슬픈 노랫가락으로 표현이 되었다. 노래 때문에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이 배가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