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몽골] 나는 아직..미생 – 김한나 단원
월월! 아침부터 문 앞에서 달려드는 반달이가 힘겨워질 때
화이팅! 월요일도 잘 지나갔으니 오늘도 화이팅 할 때
수고했어, 오늘도! 일상이 조금씩 익숙해질 때
목마른 양떼들 호수 찾아 헤메이듯! 내 영혼 인터넷 갈급할 때
금 같은 시간들! 팀장님들과의 치열했던 회의로 업무가 끝날 때
토요일인데 고립됨! 심심함을 느낄 때
일어나라! 홈메이트들이 옹기종기 모일 때
– 월화수목미생일 –
일상의 찬란함이 느껴지는 이 곳. 다르게 말하면 예상을 뒤 엎는 이 곳.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이 곳에서의 삶이 때로는 막막하기도 하지만
낮에는 구름이, 밤에는 별들이 한나야 힘내 라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고단한 일상도 기쁘게 이겨낼 수 있다.
이 거친 땅에서도 사람들은 오순도순 잘 살아간다.
그리고, 이 곳에도 푸릇푸릇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계절이 바뀌며 자연은 색을 띄고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그렇게 자연도 자신의 역할을 하듯이, 나는 나의 역할을 하며 더 열심을 내야겠다.
오늘도 내 일상을 지니고 메마른 땅을 향해 걸어간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혼자가 아닌
우리이기 때문에
미생이지만 아름다운 이유다.
오늘도 함께 완생을 향해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