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몽골]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 – 돈드고비 이호준 단원
#1
2015년 1월 31일 오전 8시, 나는 돈드고비를 떠났다. 주민팀장님의 인사를 뒤로한 채 나를 태운 자동차는 달리기 시작했다. 히터가 고장이나 얼음장 같이 추운 그 안에서 나는 지난 1년을 회상했다. 주말이 지나고, 마지막 단원 워크샵이 끝나고, 조기 귀국 단원들을 보내는 자리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복받쳐 올랐다.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어, 같은 단체 단원이었나 싶을 정도로 나는 이들과 연락을 잘 하지 않았었다. 파견 직후에 조금 연락한 것이 전부였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듯 잘 지내고 있겠지 싶었다. 시간은 흘러 출국준비를 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았고, 그렇게 조금은 어색하게 떠나보냈다. 헤어짐보다 아픈 것은 그리움이라 했던가. 언젠가는 같은 시간을 함께 했던 이들이 그리울 것 같다. 그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2
한 달하고 반 정도 나름 독하게(?) 했던 굶기 다이어트는 울란바토르에 올라오자마자 그만 둬 버렸다. 아직까지 요요현상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금방 원래의 나로 돌아올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무엇일까. 아무튼, 평생 말로만 다이어트 했었는데, 조금이나마 성공을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개인적인 성과 중에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다.
#3
한국에 가는 짧은 휴가 기간 동안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밤낮을 잊어버릴 약속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1년보다 더 긴 시간을 그들과 함께 웃음으로, 한숨으로, 풀어낼 것이다.
.
.
.
#0
갈 길이 멀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