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몽골] 몽골에서 스케이트를 – 돈드고비 이규희 단원
센 배노!
바야흐로 “간밤에 안녕 하십니까?” 인사하는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몽골에 오면 날씨 걱정에 어찌하나 했는데 이렇게 겨울은 곁으로 돌아왔네요. 10월에 한번 크게 눈이 오더니 계속 좋은 날씨를 유지했습니다. 심술이라도 부리듯 어느 날은 갑자기 추워지고, 한국에서의 3한4온처럼 번갈아 변덕을 부려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1주에 평균 5도 정도씩 떨어지더니 이제는 낮 기온도 햇볕이 없는 곳은 영하를 유지, 한 낮 외에는 활동하기 조차 힘든 날씨가 되네요.
이렇게 힘든 날씨에도 동심은 참 활기찹니다.
4조림장에 난로를 설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작은 호수에서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습니다. 얼핏 보니 스피드 스케이트는 아니고 피겨랑 하키용인듯한 스케이트를 신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불러 모아서 경주를 시켜 보았습니다.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니 저의 정체성이 발휘되더군요. 바로 “청소년 지도사!” 해서 일등한 아이와 열심히 달려준 3명의 아이는 내일 상을 주는 걸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호수가 어는 것을 빨리 생각했으면 겨울사업으로 동계스포츠 경주도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 아이는 잘 넘어지더니 완주를 못 하고 기권을 해서 1,2,3등만 찍게 되었습니다.
흔히 아이들은 미래의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몽골이나 대한민국이나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참사랑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