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몽골] 돈드고비와 첫 만남 – 강동완 단원

한달 간 울란바토르에서 기본교육을 마치고 각자 파견지로 4월8일 떠났다. 교육받을 때는 내려가면 살아야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 하지 않겠냐,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돈드고비로 내려갈 때는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되었다.

내려가자마자 바로 조림활동을 하는 지역도 있었지만, 돈드고비는 조금 조림활동을 늦게 시작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일주일 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는데, 지역조사, 조림지 답사 등 정신없이 지나갔다. 특이한 점은 나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소고기는 팔지도 않았고, 한국에서 그람수로 고기를 사는 것과 달리 여긴 덩어리상태로 어떤 부위인지도 모르고 사야되는 것이 특이했으며, 버섯, 콩나물 같은 야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감자, 양파, 피망만 팜) 또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조림지까지 도보로 1시간 정도 걸어야 도착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집안 문걸이가 안된다던지 전기가 자주 끊긴다” 이런것들을 나열하면 끝도 없지만 나는 지금 한국에 있는게 아니라 몽골에 있고, 이런 점을 하나하나 투덜거리면 여기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돈드고비는 인터넷이 잘된다는 것도 크나큰 장점이다!)

 

일주일간 적응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조림활동을 시작했다. 조림활동을 시작하기 앞서 “그들이 우리를 가르쳤으면 가르쳤지 내가 주민직원들에게 가르칠 입장은 안된다. 그들에게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상기했다. 주민들과의 첫만남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열다섯명 정도의 주민들이 있었는데 아직 몽골어 의사소통도 안되는데 이름조차 모르니 막막하긴 했지만, 내가 진심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간다면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진심이 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주민들에게 항상 밝게 행동하고, 나서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심이 통하였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진 몰라도 걱정과는 달리 주민들은 일을 알아서 눈치보지 않고 열심히 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직 관수작업이 아니라 울타리를 만드는 일을 해서 그런진 몰라도 남자직원들이 일당백을 하는 것 같았다. 특히 경비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큰 의지가 되고 있다.

아직 실제로 일한 기간은 2주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주민들도 우리를 모르고 우리도 주민들을 모르는 알아가는 시기에 내가 주민들은 어떠하다라고 평가내릴 순 없다. 그러나 주민들의 첫인상이 너무 좋고 일도 잘해서 어쩌면 우리가 끌려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가 끌려가면 또 어떤가. 그들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고 열심히 해서 단원이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 한국생각이 날 때도 많지만 주민직원들의 웃으면서 일하는 모습, 그리고 밤하늘에 별을 볼 때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아직 10개월이 남았지만 처음 가진 마음으로 끝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