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을 겨울교육프로그램을 마치며 – 에르덴 사업장 황기쁨 단원
오늘은 약 두 달 동안 진행되었던 겨울 교육프로그램의 시원섭섭한 마지막 날이었다. 일주일에 3번, 월요일은 식생활교육, 화요일은 환경교육, 수요일은 조림교육 및 취미교실이 진행되었다. 그동안은 단원과 주민들로 구성되어 교육이 진행되었는데, 마지막 날인 오늘은 특별하게 몽골지부 상근자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주민분들은 아침 일찍부터 교육용 게르에 옹기종기 모여 식생활 교육 때 배운 음식들을 만드시고, 따뜻한 점심식사를 대접해야한다며 상근자분들이 도착하기 전 몇 분 전부터 따뜻하게 데우고, 접시에 이쁘게 담아 놓으셨다.
오늘 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책상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10개월 동안 한 단계 성장한 나를 마주보게 되었다. 가족 외에 다른 사람과 긴 시간동안 한 집에서 살아본 것도 처음이었고, 삽질도 처음, 해외에서 긴 시간을 보낸 것도 처음, 대부분을 몽골에서 처음 해보았다. 내가 이곳에서 제일 크게 성장한 부분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하루 종일 같이 생활하면서 생기는 약간의 트러블, 처음에는 스트레스였지만 달력이 한 장씩 넘어가면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여유가 생기고, 왠만한 건 다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게 된 시간이 되었다. 혹시 한국가면 잊어버릴까 다이어리에 다 써놨다. 11개월동안 알아낸 내 모습을 한국가서 싹 잊어버리게 되면 또 언제 나를 찾을 시간을 가질 수 있겠는가.. 제대로 나에 대해 이해하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또 한 번 갖기는 어려울 듯 싶다. 푸른아시아 단원으로 보낸 이 시간들이 무엇보다도 값지다. 자신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푸른아시아 단원을 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