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7-[Main Story] 2013년 푸른아시아의 도전과 성과
새로운 희망으로 설레는 2014년을 맞이하면서 푸른아시아에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3년 사업의 성과와 새로운 도전들을 정리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이번 호에 마련했습니다. 2013년은 여러분의 성원으로 몽골의 지속적인 조림 사업 및 주민 역량강화에 꾸준한 성과를 이루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후변화의 피해를 입고 있는 미얀마로 영역 확장의 계기를 마련해 더욱 뜻깊은 한 해를 푸른아시아는 보냈기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기대하며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기획관리국장 고재광
2013년 푸른아시아는 몽골에 나무 심는 단체의 이미지를 기후변화 저감과 적응을 실천하는 국제NGO로 바꾸고 새롭게 태어나는 원년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정신없던 한 해를 돌아보니 우선은 아쉬운 점만 떠오릅니다. 하지만 올 한해 기후변화 피해지역의 주민자립을 위해 활동 영역을 미얀마로 넓혀나가는 등 많은 일들이 추진되면서 기후변화에서 안전한 아시아를 만들어 갈 푸른아시아의 길에 주춧돌을 놓았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1월에는 2010년부터 3년간 노력해온 바양노르 태양광을 활용한 수자원 개발사업 준공식이 바양노르 현지에서 있었습니다. 영하 -38℃라는 혹한은 현장 주민들도 힘겨운 기상상태였지만 주민들과 지부 활동가, 단원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여 준비한 덕에 성공적으로 잘 마쳤습니다. 2월말 본격적으로 필요한 자재를 컨테이너에 적재하면서 시작된 조림사업은 바가노르 3,700그루(보식), 바양노르 10,300그루 + 10,700그루(보식), 다신칠링 12,000그루, 에르덴 20,000그루, 돈드고비 10,000그루 등, 약 6만 여 그루를 식재하는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와 가을 식재를 통해 숲 조성을 시작한 다신칠링 지역의 인천희망의 숲은 바양노르에서 진행한 사업모델을 주변 마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어 조림사업에 뜻깊은 의미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몇몇 조림장에서 병충해가 발생하는 역경을 겪기도 했지만, 농약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병충해를 하기 위해 푸른아시아 활동가 및 주민직원들이 일일이 벌레를 잡는 등 많은 노고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몽골 및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언 및 철저한 조사(바양노르솜 식생피복 및 병충해 조사_몽골 사막화방지연구소 하울렌백 박사팀)를 통하여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은 푸른아시아의 실질적 기반인 주민들의 역량이 한 층 성장한 해였습니다. 3차례에 걸친 주민지도력 워크숍을 통해 몽골 내 영농 발전지역을 탐방하고, 새로운 영농기술에 대에 학습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한 해의 사업을 설명하고 발표하면서 자신의 마을과 숲을 위해 실행가능한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해 보는 주민교육이 시행되었습니다. 또한 주민 스스로 지나온 과거를 되짚어 보며 미래를 설계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분주한 일상이지만 나무 심기와 돌보기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보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자급 수준의 비닐하우스 영농이지만 유실수 수확을 통해 생산된 농산물을 같이 나누고, 판매한 금액은 공동 통장에 적립했습니다.
2012년 8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 10대 최악 재난 중 방글라데시에 이어 미얀마가 두 번째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미얀마 기후변화 피해의 중심에 있는 중부지역 건조지의 삶은 하루 8시간 이상을 일하고도 하루를 1$ 안팎으로 생활하는 등 환경위기와 함께 빈곤문제도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푸른아시아는 “사막에 무슨 나무를 심어?!”라는 말을 뒤로한 채, 몽골로 2000년 초반에 들어갔듯이 “열대우림 지역에 무슨 나무를 심어?!”라는 오해를 뒤로 하고, 기후변화 피해지역 중 가장 긴급한 곳인 미얀마로 활동을 넓혀가고자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7월에 양곤에 푸른아시아 미얀마지부 및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고 미얀마 유관기관과 6개의 협약?대표적으로 NLD CDC(역량개발센터), FREDA(산림자원발전협회, NGO)?을 맺는 등 2014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미얀마에서도 기후변화 피해지역에서 조림사업을 통한 주민 역량강화, 주민 자립을 주민들과 함께 일구어 나갈 것입니다.
푸른아시아에게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 있어왔고, 2013년도 그러한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마주선 한 해 였다고 생각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서로서로 생채기를 내기도 했고,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우리의 갈 길이 아직 너무나 멀기만 한 것 같아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푸른아시아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후원자 및 지지자들의 격려와 도움, 현장에서의 따뜻한 소식들 덕분에 올 한 해도 큰 탈 없이 지내 온 것 같습니다. 2014년 새로운 도전에 마주하면서 푸른아시아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좋은 기(氣)를 받아 몽골로, 미얀마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2013년을 정리하며 새로운 설레임으로 맞이하는 2014년의 푸른아시아의 다짐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2014년 1월 16일 ‘푸른아시아 후원의 밤(홍대 가톨릭 청년회관 다리 5층 니꼴라오홀, 2호선 홍대입구 2번출구)’에서 뵙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