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5-[푸른아시아와 사람들] 몽골 환경녹색개발부의 역사 바트볼트 국장 인터뷰
‘몽골에서도 일 년에 두 번 나무 심는 식목일 정했어요’
1987년 환경녹색개발부 설립 초기부터 몸담으며, 이 부서의 역사라 할 수 있는 환경녹색개발부 국제협력국장 바트볼트(51)씨를 지난 8월 20일(화)에 만나 현재 몽골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경문제와 몽골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Q. 우선 현재 몽골 환경녹색개발부의 환경정책에 대해 간단히 요약해서 말씀해주세요.
A. 최신의 업데이트된 정보에 의해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존의 환경부 역할의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2년에 새롭게 환경녹색개발부를 만들어 주요한 부서로 주목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전의 환경부는 단순히 현재 발생되는 환경문제만을 해결했다면 지금의 환경녹색개발부는 환경문제를 사회, 경제문제와 결부시켜 지속가능한 녹색 개발을 사회 전반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Q. 몽골 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에 대한 단기적,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몽골 정부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실행 중이다. 사막화방지 대안을 실천하기 위해서 먼저 조림 및 관리 지식과 국민들의 환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홍보 및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 부분을 우선순위로 실천할 예정이다. 에너지 관련해서는 국제지원을 받아 재생 및 대체에너지 개발을 시도할 것이고 한국의 푸른아시아와 같은 NGO와 협력해서 조림사업을 하는 방안도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대통령도 관심을 가지고 식목일을 지정해 지난해부터 봄, 가을 (매년 5월, 10월 둘째 토요일)에 식목일 행사를 알리고 국민들이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Q. 환경녹색개발부의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해주세요.
A. 몽골은 전통적으로 유목생활을 하는 문화여서 기후변화로 발생한 사막화방지 사업의 일환인 조림에 대한 인식 및 기술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또한 몽골 면적에 비해 300만명 정도의 인구는 역량부족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쉽게 설명하면 한국에서 조림사업을 실시한다고 할 때 한국인 한명씩만 나무를 심어도 한국의 면적에 충분한 양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몽골은 한국의 7배에 달하는 면적을 갖고 있고 인구는 ¹/15 수준이니 국민 일인당 부담하는 부분도 크고 전체적으로 역량부족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책방안이 필요한데 정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공무원 숫자도 같은 맥락에서 부족해 국민 의식을 높이는 장려책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정책의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 난제는 정부 정책의 실행 결과를 재촉하는 조급함이라고 본다. 어떤 정책이든 장기적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과 시간들이 쌓여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환경녹색개발부 국제협력국장으로서 바라보는 몽골에서 한국 NGO 푸른아시아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우선 개인적으로 푸른아시아를 너무 사랑한다. 정말 진심으로 푸른아시아가 몽골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들을 지지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들의 활동이 우리 사회에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한·몽 간의 외교적 신뢰관계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결부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고 환경뿐만 아니라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자립에 힘쓰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받고 있다. 앞으로 푸른아시아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확대, 예를 들면 태양열을 이용한 난방기술제공 등 함께 하고 싶은 부분이 많다.
Q. 동북아시아의 환경 및 생태복원을 위해 국제협력 측면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환경분야와 관련된 국제협력 제안은 나라와 상관없이 환영이다. 현재 일본 측에서 몽골에 태양광설치에 대해 논의가 되고 있고, 몇몇 나라에서는 재정적 지원 및 고비지역의 연구 제안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도들이 국가간 협력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큰 것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상호 정부차원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푸른아시아처럼 민간단체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본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바트볼트 국장의 환경이야기는 계속됐고, 미래세대의 교육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몽골과 한국의 어린이들이 환경클럽을 조성해서 각 나라에 공통적으로 머무르는 철새를 관찰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 등의 예시를 들어주며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함께 관심을 가지며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몽골 환경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그의 눈에서 생각에서 말에서 느끼면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에 대한 기우를 잠시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의 말처럼 몽골의 모든 발전이 지속가능한 녹색개발이 되도록 푸른아시아의 이름으로 함께 기원해 본다.
다음 스케줄에 쫓겨 인터뷰를 마무리해야만 하는 우리도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고 못 다한 말이 더 많아 보이는 그도 발길을 돌리며 훗날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