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이후, 슈퍼태풍은 오는가?(2)
오 기 출(푸른아시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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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8월 28일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 제 15호 태풍 ‘볼라벤’은 광주 무등산을 지나면서 순간 최대 풍속 초속 59.5m를 기록했다. 블라벤은 슈퍼 태풍에 근접하고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번 태풍 볼라벤이 상륙한 8월 28일 사천 해안에서 7만 7천 톤급의 대형 석탄운반선이 두 동강 났다. 흡사 슈퍼 태풍의 시나리오 중 수십만 톤급의 유조선이 파도에 뒤집히는 시나리오를 연상하게 한다.
가상 시나리오지만 슈퍼 태풍으로 소양댐이 붕괴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해 보자. 연세대 환경공학과 구자건 교수는 가상 ‘소양댐 붕괴 시나리오’를 이렇게 정리를 하고 있다.
“20??년도, 한반도로 진입하는 태풍이 과거 ‘루사’를 능가하는 강력한 태풍이라는 기상청의 경고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댐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를 한다. 이 시나리오가 허무맹랑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5년 슈퍼 태풍에 해당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때 이미 이를 경고하는 시나리오들이 과학자들에 의해 제시되고 있었다. 물론, 그 시나리오를 정부 관계자들은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골칫거리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그 시나리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로 드러났다. 한반도도 그렇게 안전한 지대가 아니다. 태평양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주변의 해수온도 상승, 그리고 계속 강도가 세지고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태풍은 현재 슈퍼 태풍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현재 한반도의 슈퍼 태풍 시나리오는 아주 가까운 장래에 발생할 수 도 있는 시나리오이다.문제는 댐을 더 만들고, 관리를 잘 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슈퍼 태풍급인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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