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2-[Main Story] 한 사람이 평생 열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김종우, (사)푸른아시아 홍보팀장

매년 6월 17일은 세계사막화방지의 날입니다.

이날은 지구의 사막화 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지정되었습니다. 1977년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린 국제연합 사막화대책협의회에서는 사막화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사막화 퇴치 행동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1992년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되었고 사막화방지협약을 준비하기 위한 국제교섭단체가 조직되어 수차례의 논의 결과 1994년 6월 17일 파리에서 사막화방지협약이 채택되었습니다. 이날을 기념하여 1995년 6월 17일을 제1회 세계사막화방지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사막화란 무엇인가?


*울란호수

UN ‘사막화방지협약 제1조’에 정의된 사막화는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건조·반건조 및 습윤 지역의 토지가 황폐화(사막화)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막화는 지구온난화, 가뭄, 건조화 등과 같은 자연적요인과 지나친 방목, 산림의 과잉벌채, 토양훼손 같은 인위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최근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막화와 물

현재 지구촌이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물 문제는 건조화로 인해 물이 말라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지구의 땅 40%는 건조화와 사막화로 인해 물이 사라지면서 농토와 초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가축이 굶어 죽어가면서 수많은 환경난민(사막화난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막화로 인해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인구는 현재 지구촌에 21억 명이나 됩니다.
국토의 91%에서 극단적인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에서는 2010년 몽골정부의 조사결과, 기후변화로 섭씨 2.1도가 오르면서 최근 30여 년간 1,166개의 호수와 연못, 887개의 강, 2,096개의 시내가 사라졌습니다. 또한 식물종의 4분의 3이 멸종했습니다.

사막화와 식량


*사막화에 따른 부족한 먹이로 인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는 가축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몽골 중남부)

UN의 발표에 의하면 2050년대가 되면 지구상 인구는 98억 정도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농업 경작지는 지금보다 50% 정도가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막화로 인해 매년 총 경작지의 1%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40년 후를 계산하면 오히려 40%가 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식량 문제로 큰 재앙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재앙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고 건조화로 인해 물이 사라지면서 식량 자급률이 98년도 96%에서 현재 37%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농토가 사라지면서 식량 가격이 98%이상 폭등하며 식량문제, 실업문제가 극도의 갈등 요소가 되어 결국 정권을 바꾸는 사회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사막화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6월 17일 세계사막화방지의 날을 맞이하며

“한 사람이 평생 열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기후변화, 사막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나무 열 그루를 심는 효과도 크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과 삶의 변화를 뜻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바뀌면 기후변화, 사막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2012년 5월 몽골에서 국제자원활동에 참가하는 시민들(푸른아시아 바가노르 조림지)

(사)푸른아시아는 ‘나무를 심는 NGO’가 아니라 ‘사람을 심는 NGO’라고 합니다. 이는 사막화는 나무를 심는 조림사업만을 통해 해결되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막화로 삶의 터전과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의 경제, 환경, 사회문제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사막화방지 사업을 전개해야 합니다. 때문에 푸른아시아가 추진하는 몽골 사막화 방지사업의 특징은 조림사업을 통해 주민 일자리 만들기, 유실수 및 환금작물 경작을 통한 주민자립 만들기, 환경교육 및 임·농업기술교육 전수, 국제자원활동을 매개로 국제문화교류 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몽골 사막화지역 350ha에 35만 그루의 나무를 주민들과 함께 심었으며 이 과정에서 매년 15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조림사업장 내에는 유실수 단지 및 농경작지를 조성하여 주민소득을 창출하고 지역발전기금과 청소년 장학금을 적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태양광 재생에너지 개발, 청소년도서관 건립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푸른아시아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공인 NGO로서 몽골에서 사막화 방지 및 지속가능한 지역발전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관련 정책 연구와 개발, 교육과 지식공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발판으로 NGO, 국제기구, 정부와 기업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범아시아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국제협력을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