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잃은 탄소순환과 인간
오 기 출(푸른아시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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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유는 어떨까요? 우리 몸에 독성 바이러스와 독성 물질이 침투하여 몸의 물질대사를 교란하고 파괴시켜 균형을 깬다면 몸은 즉각 무너질 것입니다. 따라서 균형을 깨지 않기 위해 독성 바이러스와 독성 물질을 피하고, 정갈한 음식을 먹고,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시고, 운동을 하면서 필요하면 건강진단도 받습니다. 그리고 면역력을 길러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이런 순환시스템의 유지는 생존의 필수요소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구에도 생명 순환시스템이 있습니다. 지구 생명 순환의 균형이 흔들린다면 지구생명 전체가 영향을 받고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위기의 문제에 관한 한 인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현존하는 인간이 지구 생명 순환을 교란시키고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래서 지구 전체의 생명질서에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나 피할 수도 없는 위기와 재해를 만들면서 우리 인간만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1. “탄소순환”의 위기
물의 순환을 제외하면, 자연에서 대기와 육지, 물 사이에 이루어지는 탄소순환만큼 중요한 메커니즘은 없습니다. 그동안 자연 상태에서 매년 60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고, 육상식물은 성장을 위해 연간 탄소를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산소를 방출했습니다. 이러한 순환으로 지난 42만년 동안의 탄소 순환과정을 과학자들이 조사하여 확인한 결과, 이산화탄소량이 지구에 증가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이산화탄소의 수치는 그 동안의 평균치인 250ppm에서 360ppm으로 증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산업화를 하면서 석탄, 석유, 천연가스등 지하에 수억년동안 저장되어 있던 탄소를 너무 빨리 방출한 데에 있습니다. 과핮들은 이것을 탄소순환에서 “인간의 방해”라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2. “탄소순환”의 구원군은 있는가? 지금까지 수많은 과학자들이 “탄소순환”위기를 해결할 구원군을 찾아왔습니다. 탄소를 먹는 열대림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스펀지’를 발견하기도 하고,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를 먹는 녹조류를 대량 양산하는 시스템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자연 상태에서 열대림은 7년 이상이 지나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속도가 현저하게 저하되었고, 바다의 경우 표층수의 온도증가로 녹조류의 효과가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200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왕가리마타이의 이야기처럼 숲에 불이 나면 아주 작은 입으로 물을 떠와 불이 난 숲에 물을 뿌리는 벌새처럼 전 인류가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답이 아닐까 합니다. 즉 전 인류가 평생 열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지구온난화문제가 해결된다는 간단한 방법이 구원군이 아닐까 합니다. 나는 왕가리마타이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인간이 파괴라는 역할을 바꾸어 살림의 역할을 회복하는 데에 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또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요.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