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늘 같은 사람아! – 에르덴 사업장 파견 간사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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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덴 사업장 파견 간사 조혜진
누가 나를 ‘봄 하늘 같은 사람’이라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좋은 뜻일까, 나쁜 뜻일까? 한국의 봄 하늘은 따스한 햇살과 간지러운 바람으로 상큼하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그럼 나는 상큼하다는 뜻??
몽골 속담으로 변덕이 심하고 다혈질인 사람을 가리켜 ‘봄 하늘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렇다. 몽골의 봄 하늘은 참 알 수 없다. 5월 첫째 주, 이제 봄이 되었으니 따뜻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5월을 맞이하자마자 눈보라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분명 어제까지 낮 기온이 섭씨 20도를 웃돌았던 것 같은데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5월에 눈을 보니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왔다. 구덩이 작업도 해야 하고 나무도 심어야 하는데, 우리 주민들과 어떻게 일을 해야 할 지 막막해졌다. 일을 하자니 너무 추워서 감기 걸릴 것만 같고 쉬자니 많은 작업량이 압박으로 돌아온다. 결국 모두 비닐하우스로 들어가서 비닐포트를 만들어 아기 나무를 삽목하기로 했다.
어느 날은 아침부터 조금씩 흐려지더니 새까만 먹구름이 서서히 조림장쪽으로 다가오더니 처음에는 우박이 내리다 비가 되었다가 눈이 되어 2일 내내 한시도 쉬지 않고 눈이 내렸다. 40센치 정도 쌓였던 것 같다. 하루 빨리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눈이 오는 것을 보고 있자니 이 눈은 언제나 녹을지 막막했다. 하지만 2일 내리 내렸던 눈이 그치고 다음날 해가 쨍쨍 나더니 거짓말같이 하루 만에 다 녹았다. 정말 짐작할 수 없는 ‘봄 하늘’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내다보며 하늘 상태가 어떤지, 날씨가 어떨지 확인부터 하게 하는 몽골의 ‘봄 하늘’은 매력덩어리이다. 매일을 긴장하게 만들고 쉽사리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대단한 그대, 이젠 좀 눈은 그만 뿌려주시고 관수작업 쉽게 되도록 비를 뿌려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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