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현장이 시작됐다!!] 2011 파견 간사 이현명
몽골에서의 1주일이 지났다.
바양노르 사업장 파견 간사 이현명
“왜 몽골로 가세요?”
라는 질문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일주일이 흘렀다.
외국에 왔다는 흥분은 처음 울란바타르에 도착해서 나를 신경쓰이게 만들었던 석탄 냄새처럼 희미해져 버렸고 몽골과 한국과의 시차처럼(1시간) 매우 비슷한 하지만 약간은 신경 쓰이는 차이점에 대해 적응해가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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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이런 사소한 차이점 때문에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이 사소한 문제가 나를 얼마나 불편하게 하느냐 하면 숙소로 들어올 때 잠긴 문을 열 때에도 문을 열지 못해 20분씩 문과 사투를 벌인 끝에 목 끝까지 올라온 지퍼가 배꼽까지 내려오면서 땀으로 범벅된 몸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영어도 통하지 않고 내 먼지 같은 몽골어 실력조차 도움이 안될 때면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바디랭기지를 선보이곤 했다. 하지만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지금의 불편함들은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몽골 생활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몽골에 오기만 하면 현지인처럼 술술 터질 것 같았던 우리의 몽골어는 이곳 몽골의 인도에 쌓인 눈처럼 변함이 없었다. 어줍잖은 영어로 통장개설과 핸드폰개통은 성공했지만 과연 바양노르에선 어떻게 될까?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까칠하고 전투적인 내 성격이다. 나처럼 성질 더럽고 다혈질인 사람이 사실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사람들과 1년을 함께 살면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친한 사람이라면 서로 이해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사람은 금성에서 오고 나는 화성에서 온 사람이라면 현재 내면 깊숙이 친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극도로 스트레스받고 힘들 때 난 잘 억누를 수 있을까? 혹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짜증을 나도 피곤한 상태에서 받아줄 수 있을까? 아직까진 바양노르로 가져갈 것들이 물음표밖에 없다.
돌아올때는 물음표보다 느낌표가 많았으면 좋겠다. 욕심일까?
욕심이라면 한번 욕심 좀 부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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