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여진의 EP5. 특별한 손님들

 

EP5. 특별한 손님들

 

푸른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 바양노르 조림장에는 각계각층의 손님들이 일주일에 한 번꼴로 방문을 한다. 다양한 성격을 지닌 단체의 사람들을 상대로 하다보면 많은 일들을 겪게 되는데 같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여러모로 놀라운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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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한 솔롱고스

모는 몽골어로 나쁘다는 의미이고 솔롱고스는 한국인을 지칭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놀랍게도 청소년들 보다는 나이가 드신 어른들이다. 몽골이라는 나라는 한국보다 못사는나라라는 선을 긋고 자신의 베품(!)에 대하여 강한 과시를 보인다. 몽골사람들을 자신의 아랫사람 취급하며 상대에게, 그리고 한국인 스탭들에게 불쾌감을 베푸시고 돌아가시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얼굴이 붉어지고 매우 씁쓸해지곤 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현재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게 만드는 아이들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손님들은 의외로 어린 청소년 아이들이다. 천진하게 하는 질문들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들고 예상치도 못했던 성숙한 자세와 태도로 놀라게 만든다. 이들을 경험하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밝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환경의 불균형을 깨지 않으면서 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아이, 소금구덩이와 진흙구덩이에 강한 나무를 찾아 알려주겠다는 아이,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생각해보자고 했던 아이 등등

이들 모두가 나에게는 가르침과 일깨움을 준 작지만 큰 선생님이었다.

 

마음이 가는 대학생들

나는 학창시절에 푸른 아시아 같은 NGO단체를 경험해 보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어서 대학생투어팀이 방문하면 많은 애착이 생긴다. 몽골에서 지내며 알게 된,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려주고 유익한 이야기들로 그들의 세상을 더 크게 만들어 주고 싶기도 하다.

이들은 가장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되는 가장 철이 없는 팀이기도 하다. 찡그린 얼굴로 항상 간사님 힘들어요.” “간사님 물 좀 주세요.” “더워요~.”라는 말들로 투정을 부려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만 돌아갈 때는 가장 밝은 모습으로, 가장 다른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 팀이기도 하다.

여러 투어팀을 겪으며 느낀 바를 현장 스탭으로서 조언을 하자면, 소속단체의 이름을 걸고 온 만큼 성숙한 자세를 가지고 부디 매사에 즐겁게 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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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매니저인 우리는 조림장의 일이 무척 생소하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힘든 것을 알고, 웃으며 일을 해도 안쓰럽다. 우리 역시 여러분들이 힘들어 하는 일들을 경험하였고 무척 힘들어 했다. 그러니 좋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러 온 만큼 불평과 투정보다는 밝은 모습으로 임하면 더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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