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있었던 인재: 헝가리 독성 슬러지 재앙

 
막을 수 있었던 인재: 헝가리 독성 슬러지 재앙
(원문 제목: Hungary toxic mud disaster could have been avoided)
 
WWF (World Wildlife Fund) News; 2010년 10월 8일 게재
번역: 박준희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옮긴이 주: 2010년 9월 7일, 붉은 재앙이 순식간에 헝가리를 덮쳤다. 기후변화로 예상치 못한 지진, 홍수, 가뭄 등이 세계 곳곳에서 환경재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헝가리의 슬러지 유출 사고는 과연 예상치 못한 환경재앙인 것인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알루미늄 공장에서 유독성 폐기물 저장고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이번 사고의 가장 심각한 점은 동유럽의 젖줄인 도나우강의 오염과 백여 명이 넘는 피해자이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도나우강은 그 아름다움으로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동유럽인들의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독성 슬러지가 도나우강에까지 스며 들면서 동유럽인들의 생활까지 위협하게 되었다.
아래 WWF가 지적한 것과 같이 많은 사람의 생활터전과 자연을 덮친 독성 슬러지는 결코 단순한 환경재앙이 아니다. 분명 인간이 불러 일으킨 재앙이며, 따라서 이전에 충분히 예상하고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태안 기름 유출사건이나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건과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인간들의 삶과 환경을 위협하는 동시에 정화·복구 작업을 위한 엄청난 양의 자금과 인력낭비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는 이런 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다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잃는 것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고 생각해 본다.

 

균열이 생겨서 새고 있는 슬러지 저수지 벽(toxic mud disaster) 을 보여주는 올해 6월에 찍힌 항공사진은 헝가리의 독성 슬러지 재앙의 발생가능성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도나우 강까지 포함한 강의 엄청난 오염은 피할 수 있었다고 WWF-Hungary가 오늘(2010년 10월 8일) 전했다.

슬러지 저수지 댐은 월요일에 붕괴했고 6개 마을을 붉은 진흙 상태의 독성 화학물질로 가득 채웠다. 희생자들은 상해를 입어 어제 병원에 실려갔고, 오늘 정화과정에서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7명이고 한 명은 여전히 실종상태이다.

WWF-Hungary의 디렉터 대리인 Gábor Figeczky는 이렇게 말했다. “이미 3개월 넘도록 방치한 댐의 붕괴와 이 붕괴로 이어진 엄청난 양의 유출수에 대해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며, 비단 이 재앙뿐만 아니라 헝가리의 다른 독성 슬러지 저수지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 재앙의 가장 큰 원인는 규제를 소홀히 하고 실패했다는 점에 있다.”

이 항공사진은 Interspect라는 회사의 한 팀이 촬영한 것으로, 그들은 슬러지 저수지, 노천탄광, 그리고 다른 잠재적으로 위험하고 건강에 해로운 산업단지를 촬영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 회사의 대표는 Kolontár 저수지는 특별히 인근 거주지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WWF에게 말했다.

다른 슬러지 저수지에 대한 조속한 조사가 필요하다.

Figeczky가 말하기를, “2010년 6월에 찍은 사진은 슬러지가 새고 있고 10번째 저수지의 일부분이 약해져 있음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궁극적으로 그 댐은 다른 곳에서 무너졌지만 이것은 명백히 자세한 조사와 주의가 필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붉은 슬러지는 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하바리아 수로에서 볼 수 있다. 붉은색은 일반적으로 물에 녹지 않는 산화철에서 나오는 것이며, 따라서 이는 수로에서 움직이고 있는 다른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침출수의 존재와 범위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슬러지 저수지가 주택과 자연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에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에 이 저수지의 상태를 특별히 엄격한 조치와 함께 정기적으로 조사했어야 했다. WWF는 이 실패에 대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
WWF-Hungary는 헝가리의 다뉴브 강둑의 조속한 항공지도제작과 함께 슬러지가 유출된 지역과 헝가리의 다른 지역의 남아있는 저수지에 대한 조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제는 인간 생명과 환경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한 지역들에 대해서 평가해야 한다. 이 사진들은 헝가리가 몇 주 안에 잠재적인 위험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Figeczky가 말했다. “우리는 특별히 부다페스트로부터 80km 상류지점인 강둑 오른쪽의 비탈진 습지대인 지진지대에 세워진 Almásfüzitő의 대단히 큰 저수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그 곳은 온갖 종류의 다른 물질들이 알루미늄 폐기물을 처리하는 연못으로 뚝뚝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원문보기 http://wwf.panda.org/wwf_news/?195542/Hungary-toxic-mud-disaster-could-have-been-avoi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