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고비 이야기 (2010.04.19)

< 2010.04.19 기재된 글입니다. >

만달고비 박재현 간사..

몽골하면 광활한 초원과 그 위를 뛰어다니는 말 그리고 멋진 석양을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광활한 초원은 이미 오래전에 자취를 감추었으며 초원을 뛰어다니는

대신 혹독한 날씨탓에 동사한 말의 사체만 보일뿐……

내가 거주하고 있는 만달고비의 경우 주면지역이 전부 모래와 돌로 이루어진 사막 그 자체의 환경이다.

그 때문인지 외부도시와의 교통편도 불편한데다가 이로 인해 각종 식재료등도 턱없이 부족하다.

음에 이곳에 당도 했을 때는 너무나 황량한 환경과 거센 바람 때문에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었다.

과연 내가 이곳에서 살아 갈 수 있을까?

물론 시간이 지나 이곳생활에 익숙해진 지금도 멀리는 한국 가깝게는 울란바트르에서의 생활과 비교해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이런 환경 때문이라서 일까? 스스로의 생존 본능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좀처럼 하지 않던 요리도 하고, 몽골음식에 적응하기 위해 이런 것들을 자주 접하는 등 나 자신도 놀랄 정도의 행동을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그만한것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 그리고 초코파이 하나로도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정.

농담 삼아 사람들에게 군대를 2번 왔다고 말은 하지만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져 버려 이런 것들을 잃어가던 내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생활의 연속이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들 그리고 조금씩 가까워짐을 느끼는 만달고비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런 것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