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여진의 EP4. Green asia effect
EP4. Green asia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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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만큼 사람을 작게 만드는 것도 없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명확한 확신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이 척박한 몽골땅에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 하루에 몇 번이나 의심을 품는다.
‘정말 나무가 잘 자라서 내가 상상한 숲이 될 수 있을까? 우리가 몽골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까?’
진행 중인 일의 한 가운데 있다면 의심은 더더욱 커진다. 그리고는 나의 자신감들을 집어삼켜 버린다.
오늘은 나의 이런 의심을 깨끗이 없애고 자신감을 북돋아준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 작업복의 주머니는 항상 무겁다. 물티슈, 입술 보호제, 마스크, 카메라, 장갑, 전지가위가 이곳의 필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 다 같이 모여 앉아서 쉬는 도중에 무의식중에 전지가위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땅에 자란 풀을 자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나의 이런 행동을 보고 함께 있던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
“이거 풀 자르면 안돼! 엄청 나쁜거야! 이게 없어지면 모래가 많아져서 땅에게 나빠져!”
(이 말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이야기를 했겠지만 나의 몽골어 실력의 한계로 알아들은 것은 이 정도 밖에 없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매우 놀라기도 했고 감동스럽기도 했다. 장난기가 발동해서 더 막 자르려는 시늉을 했더니 화를 내며 가위를 뺏어드는 것이었다. 나는 장난이라고 사람들을 진정 시켰다.
그날의 일로 나의 의심들은 사라졌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충분히 희망과 가능성이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은 성공을 하려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성공을 거뒀고 이 작은 성공의 불씨를 내가 더 크게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다. 나비효과같이 Green asia effect가 이 바양노르에서 몽골 전체로 크게 번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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