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여진의 EP2. 자연의 시계
EP2. 자연의 시계
바양노르에서 지내면서 너무도 신기한 일 중 하나는 내 생활패턴이다. 대한민국 대표 올빼미족인 내가 여기 바양노르에 와서는 대한민국 대표 아침형인간이 된 것이다.
가족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더니 다들 입을 모아 “너는 몽골체질이다. 거기서 살아라!”고 말했다.
여기의 생활은 해가 뜨면 일을 하고 저물 쯤 이면 정리하고, 해가 지면 잠을 자는 자연의 시간에 맞춰서 되어있다 보니 자연스레 6시쯤이면 일어나고 9시쯤이면 잠이 든다.
고등학생일 때도 7시 15분이 돼서야 겨우겨우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를 갔는데 여기서는 6시면 눈이 번쩍 떠지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하루 만에 완벽히 자연의 시계에 적응을 해 버린 내 모습이다.
‘정말 나는 여기 체질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히 적응했다.
사실 깊게 생각해보면 이런 일은 신기 한 것이 아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인공의 세상에서 살았지만 사실 나는 자연의 귀속물인 인간이다. 그러니 자연의 시간을 따르는 일에 다른 노력은 필요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이것은 절대로 신기한 현상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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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계를 버리고 자연의 시계에 맞춰서 사는 처음 겪는 일에 나는 인생의 희귀 경험치를 획득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대한민국 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경험치를 “득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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