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여진의 EP1. 살아남아야 한다.

2010년 5월 3일 오랜 기다림 끝에 나는 몽골로 떠난다. 일정보다 2개월이나 늦어졌다. 나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기위해 나의 꿈을 더 크게 품기 위해 몽골로 떠난다. 집에서 5시간이나 떨어진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나를 흥분시켰다.

‘우와~ 진짜 가는구나!’

몽골로 가는 비행기의 승객은 생각보다 아주 많았다. 북적북적 대는 사람들 틈에서 어느 신사분의 이야기가 내 귀에 꽂혔다.

“올해도 그렇게 많이 가축이 죽었다면서요? 풀 한 포기도 제대로 살기 힘든 곳이라니까요. 완전히 저주 받은 땅이에요. 희망이 없다니까요.”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저주 받은 땅에 희망을 심으러 가는데 저 분이 나를 본다면 얼마나 어리석다고 생각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에 큰 꿈과 희망을 품고 나는 몽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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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살아남아야한다!

“앞만 보고 그대로 직진입니다! 아셨죠?”

징기스칸 공항에 도착 후 팀장님이 나에게 하신 첫 마디였다. 작은 공항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만큼 위험이 따르고 분실, 도난 사건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이었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는지 카트를 잡은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직진! 직진!’

무사히 공항의 문을 빠져나와 일행과 함께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함께한 일행이 많아서인지 몽골에 도착해서는 다들 정신이 없이 바빴다.

‘나는 안중에도 없다!’

갑자기 몽골미아가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는 마음에 지나가던 팀장님을 붙들고

“팀장님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고 물었다.

갑자기 팀장님이 나를 잡아 이끌더니 “자 나는 임무완료”라 말씀하시며 어떤 분께 나를 맡기셨다. ‘엥? 나 몽골에 파는 거야?’ 라는 생각도 잠시. 몽골지부의 지부장님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무조건 서바이벌이니까 알아서 잘 따라 오십시요!”

“네??”

“서바이벌이라고요.”

몽골에 떨어진지 정확히 1시간.

이제부터 나는 살아남기 위해 사는 거다!

UB에서 있는 2박 3일 동안도 역시 서바이벌이었다.

“우리는 무조건 서바이벌이야! 다녀와!”

야속한 서바이벌! 달랑 몽골어 4마디 할 줄 아는 나에게 혹독한 미션들이 떨어졌고 겉으로는 “네! 죽지않아요.”라고는 이야기 했지만 속은 ‘정말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바양노르에 도착해서도 다를 것이 없었다. 나는 아직도 J간사님의 인사말 다음 첫 마디를 잊을 수가 없다. “나도 알아서 살았어요. 알아서 살아남으세요.”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하신 그 한마디에 나는 위축이 되고 말았다.

‘으악! 나는 이제 죽었다!!!!’

서바이벌! 망할 서바이벌! 내 인생에 가장 혹독한 서바이벌게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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