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 메마름에서 희망을 보다.(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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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지. (사)푸른아시아 간사 |
네 번째 이야기 “깨달음을 위한 고행”
고비가 다가올수록 땅의 모습이 바뀌었다. 북쪽 헨티와는 너무나 다른 자갈과 모래땅이 그곳이 고비임을 증명해 주었다. 그리고 녹색은 이제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가끔 만나는 유목민들의 텅 빈 겨울 숙영지는 다음 겨울이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비슘베르에서 점심식사 후 드러너고비로 출발을 했는데,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중심도시 샤인샨드에 도착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드러너고비 아이막 남동 끝에 있는 작은 마을 자민우드에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때문에 샤인샨드에서는 특별한 계획도 기대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그 조림장을 찾아 나섰다. 그곳은 ‘하므린 히드’ 라는 라마불교 사원을 관리하고 있는 분이 개인적으로 나무를 심고 있는 곳이었고, 개인적으로 나무를 심기도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들이 매년 조금씩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이막(지방정부)에서도 묘목을 지원해 주었다고 했다. 드러너고비 지역은 최근 물 부족과 사막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몽골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벨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린벨트 사업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조림을 하는 경우도 아이막 차원에서 이렇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손님을 대접할 때 최고의 음식으로 내 놓는다는 허르헉으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샤인샨드지역의 사막화 현상과 조림을 통한 사막화 방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앞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양고기의 맛보다 함께 해 주셨던 분들의 정성과 그 분들의 지역에 대한 열정이 더 감동적이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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