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K-POP 산업, ‘지속가능성’은 어디까지 왔나

푸른아시아
2025-12-02

K-POP 산업, ‘지속가능성’은 어디까지 왔나

 

숙명여대 SEM 방서현, 임세은 기자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히 K-POP 시장에서 음악 소비 방식은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환경적 측면에서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먼저 실물 앨범의 과잉 생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20년 225.2톤, 2021년 479톤, 2022년에는 801.5톤으로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량 증가는 버전 수 늘리기, 포토카드 수집 요소, 팬 사인회 참여 조건 등 소비를 반복적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마케팅 구조 때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K-POP 팬 1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8%가 이런 방식의 앨범 판매를 “가장 비판받아야 할 상술”이라고 답했다. 팬들 역시 친환경 종이나 생분해 포장재를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애초에 과잉 생산을 줄이는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과다 생산된 실물 앨범은 폐기 단계에서도 문제가 된다. CD는 폴리카보네이트(PVC 기반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며, 자연 분해에는 최대 100만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테인먼트사의 ESG 경영 선언에도 이런 근본적 구조는 여전히 거의 변하지 않았다. 최근 SM, HYBE, JYP, YG 등 대형 기획사들이 ESG 체계를 도입하고 일부 앨범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있지만, 환경단체와 팬덤은 이를 “부분적 해결책” 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 전환이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K-POP 시장에서는 실물 앨범을 구매해도 ‘음원 순위를 올리기 위해‘ 음악은 대부분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소비된다. 그러나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서버, 라우터가 사용되며 상당한 전력이 소모된다. 기후 행동 플랫폼 ‘Kpop4planet’의 조사에 따르면 팬들은 컴백 기간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스트리밍을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1시간 스트리밍은 일회용 플라스틱컵 2.5개와 맞먹는 수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실물 앨범 한 장의 탄소배출량이 약 288g인 반면, 스트리밍을 5시간 이상 지속할 경우 배출량이 약 300g에 달하며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초기 데이터 다운로드 방식, 캐싱 등 기술 구조에 따라 실제 배출량이 다르다고 설명하며 일률적 비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처럼 K-POP 산업의 환경 문제는 실물 앨범 폐기물과 디지털 소비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최근 팬덤 내부에서 “음악 소비가 기후 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기술적 대응, 소비자 행동 변화가 함께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문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런 구조적 문제를 인식한 산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응을 시도하고 있을까. 최근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종합하면 실물 중심 제작과 디지털 소비가 동시에 환경 부담을 키우는 현실 속에서도 제작 단계별로 조정하려는 흐름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발적인 친환경 캠페인 시도에 그치지 않고 실물 앨범 포맷, 패키징 체계, 디지털 소비 과정의 전력 구조 등 제작 전 과정을 다시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된다. 변화의 속도와 적용 범위는 영역마다 다르지만 산업 전반에서 비슷한 방향성이 감지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1. 실물 앨범 – 구성 축소와 재료 전환 중심의 ‘부분적 개혁’

 

대형 기획사들은 실물 앨범 과잉 생산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콘텐츠 경쟁 구조, 초동 매출 의존도 등 산업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전면적인 감축 전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변화는 ‘구성 축소’와 ‘지류 전환’ 같은 부분적 개혁에 가깝다. 대표적으로 재생지 기반 지류 제품 구성, 플라스틱 구성품 제거, FSC 인증 용지 적용, 식물성 잉크 사용 등이 여러 아티스트 앨범에 도입되었다.

YG는 2021년부터 친환경 앨범 제작 로드맵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앨범에서 FSC 인증 지류와 식물성 잉크를 적용하고 있으며, 폐CD를 활용한 재활용 제품 제작을 시도해 자원 순환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는 2022년부터 ‘친환경 소재 사용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아웃박스, 화보집 등 앨범 내 지류 구성품의 친환경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CD 자체는 재활용이나 대체가 어려운 소재라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패키지 축소, 친환경적 구성 전환, 폐CD 재활용 시도 등 단계적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2. 패키징 – 가장 빠르게 ‘친환경’에 정착하다

 

패키징은 업계에서 가장 속도감 있게 변화가 나타나는 분야다. 앨범과 MD 모두 폐기물이 집중되는 지점인 만큼, 기업들은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 전환에 우선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JYP는 ‘FANS SHOP’의 포장재를 FSC 인증을 받은 제품과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종이 봉투로 전환하며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HYBE 역시 위버스샵 제품에 사용되는 테이프와 완충재를 종이이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소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코팅 없는 지류 도입을 위한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패키징 부분은 소재 전환이 어느정도 자리잡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는 포장재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확장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 디지털 앨범, 스트리밍 – 데이터센터 전력 절감 전략이 핵심

디지털 소비가 늘어난다고 해서 환경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스트리밍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은 플랫폼의 기술 인프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핵심으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을 운영하는 구글은 2030년까지 24시간 100% 탄소 무배출 에너지 운영 목표를 세우며 데이터센터 냉각 효율 개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트리밍이 음악 소비의 중심이 된 만큼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더불어 스트리밍 플랫폼 역시 음악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K-POP 산업의 환경 문제는 실물 앨범 구조, 디지털 스트리밍 기술, 팬 소비 문화가 서로 얽혀 복합적인 환경 부담을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특정 단계의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트리밍 플랫폼, 소비자 모두가 책임의 일부를 나누어 지는 새로운 구조가 필요하다.

엔터사는 판매 모델과 생산량 조정 등 구조적 변화를 논의해야 한다. 플랫폼 기업은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확대와 스트리밍 기술 효율화 같은 기술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팬덤 또한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고려해, 과다한 반복 스트리밍을 줄이는 것과 같은 지속가능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ESG 논의가 실물 제작 중심에 머무르는 상황에서는 K-POP이 만들어내는 환경적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에 디지털 인프라와 소비 패턴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평가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결국 지속가능한 K-POP은 산업 전체의 참여자가 어떤 구조로 음악을 만들고, 유통하고, 소비하는가를 다시 정립하는 과정에서 시작될 것이다.

 

 

 

 

 

 

출처

정수성, [친환경 기술 제품] 구글코리아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탄소저감 기술' 전방위 확대" . 2025.05.27.

https://www.daily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49&utm_source=chatgpt.com

HYBE Corporation. (2024). 하이브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HYBE Corporation.

JYP Entertainment. (2024). 2024 JYP ENTERTAINMENT SUSTAINABILITY REPORT. JYP Entertainment.

SM Entertainment. (2023). 2023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M Entertainment.

YG Entertainment. (2025).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YG Entertainment.

KBS 뉴스, “음반 중복 구매 유도 마케팅 멈춰”…‘환경오염’ 엔터 기업 상술 비판. 2024.09.04.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51610

조은샘, 아이돌 앨범 대량 판매의 그늘...쓰레기 되어 지구환경 '오염'. 2023.01.17

http://m.kkob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29

고승희, “1시간 스트리밍=일회용컵 2.5개” 음반·스트리밍·숲 조성까지…Z세대 K-팝 팬덤이 행동한다, 2022.10.07

https://naver.me/xxA1sX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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