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그린워싱 사례
숙명여대SEM 송혜주, 임주영 기자
길었던 올해 여름, 지구 온난화를 넘어선 지구 가열화 (global heating)를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 문제에 대응하여 기업들도 친환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친환경적 태도와 함께 강조되는 개념에 ESG가 있다. ESG란 Enviormental (환경), Social (사회), Government (지배구조)의 약어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달성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말한다. 소비자들의 그린 기업 수요 또한 급증하며 기업들은 더욱 ESG 경영 태도를 앞세우고 있는 현황이다.
하지만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 중 표면적으로만 환경을 내세우는 그린워싱 기업들도 있다. 그린워싱이란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을 생산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처럼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만 환경을 내세우는 경우를 일컫는다.
그린워싱은 1986년 미국의 환경운동가 제이 웨스터벨트가 방문한 리조트에서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며 고객에게 수건 재사용을 권장했으나, 실은 비용 절감이 목적이었던 사례를 비판하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즉, 환경문제에 있어 선례를 제시해야 할 기업이 목적전치 현상을 보이는 위선적 행태를 비판하기 위한 용어이다.
우리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자 한 명의 소비자로서 기업의 그린워싱 행태에 비판적 태도를 갖추어 기업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실제 기업들이 친환경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기만한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디젤게이트(Dieselgate)’ 스캔들이 있다.
2015년 발생한 디젤게이트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디젤 차량의 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사건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인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오펠 등 유럽의 대표 자동차 회사들이 연루된 스캔들이다.
디젤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보다 수백 배 높은 질소산화물 배출로 인해 환경 문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유럽 자동차 업계는 ‘클린 디젤'을 내세워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허위 마케팅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기만적 행보는 10년 넘게 지속되었으며, 2015년 폭스바겐이 2009년 이후 생산된 약 1,000만 대의 차량에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진실이 밝혀졌다.
다음은 국내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의 사례이다. 2020년 6월 이니스프리에서 출시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은 종이 용기를 사용한 점을 앞세워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했으나 내부 플라스틱 용기에 종이 포장을 덧댄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소비자들은 친환경 브랜딩에 호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결국 수요를 의식한 마케팅 전략에 환경을 이용한 셈이다.
우리가 자주 사먹는 음료 중 하나인 코카콜라도 그린워싱 혐의에 직면했다.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25% 재활용, 또는 변환 가능 병에 담아 판매해 친환경을 실천하겠다는 공약을 11월에 포기하고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흔히 우리가 먹는 코카콜라는 캔이나 가벼운 페트병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염을 일으키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그런데 코카콜라의 그린워싱은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2020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코카콜라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비아 페레즈가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가벼운 플라스틱병을 선호하기 때문에 페트병 사용을 포기할 수 없다’라며 자신들의 플라스틱 용기 활용을 정당화했다. 이런 식으로 기업이 환경 파괴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수법은 그린워싱의 한 종류인 그린시프팅(Greenshifting) 이라고 한다.

비슷한 기업으로 롯데칠성음료 또한 그린워싱 사례로 꼽힌다. 한정판 생수를 출시한다는 광고 게시물을 올렸는데, 멸종위기종 동물 일러스트 디자인을 플라스틱 병에 삽입하고 ‘환경을 위한 새로운 활동’이라는 문구를 적었기 때문이다. 관련 없는 제품이나 콘텐츠에 자연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남용하는 것 또한 그린워싱의 한 유형이다. 사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로 인해 오히려 해양생물은 피해를 받고 있으며, 디자인만 라벨에 삽입했을 뿐 환경친화적 행보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롯데칠성음료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해양생물종 보호를 위해 힘쓰는 단체에 기부하고, 임직원 약 20여 명이 멸종위기 생물 보호 인식 개선을 위해 해양생물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진행하는 등 빠른 대처를 통해 신뢰도 저하를 완화시키려 노력했다.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으려는 마케팅 방식이지만, 이러한 행위를 들키는 순간 신뢰도를 잃고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마케팅 수법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여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끔 교묘하고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그린워싱을 지속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환경보전에 관심을 가지고 현명한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되어야 하지만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정부나 기관에 적극적인 요청을 하고, 이들이 그린워싱에 대해 파악해 규제 및 제재를 가하게끔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병행될 때, 기업들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스스로에게도 피해를 주는 그린워싱 행위를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모두의 의식 변화는 선행되어야만 한다.
기업의 그린워싱 사례
숙명여대SEM 송혜주, 임주영 기자
길었던 올해 여름, 지구 온난화를 넘어선 지구 가열화 (global heating)를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 문제에 대응하여 기업들도 친환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친환경적 태도와 함께 강조되는 개념에 ESG가 있다. ESG란 Enviormental (환경), Social (사회), Government (지배구조)의 약어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달성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말한다. 소비자들의 그린 기업 수요 또한 급증하며 기업들은 더욱 ESG 경영 태도를 앞세우고 있는 현황이다.
하지만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 중 표면적으로만 환경을 내세우는 그린워싱 기업들도 있다. 그린워싱이란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을 생산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처럼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만 환경을 내세우는 경우를 일컫는다.
그린워싱은 1986년 미국의 환경운동가 제이 웨스터벨트가 방문한 리조트에서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며 고객에게 수건 재사용을 권장했으나, 실은 비용 절감이 목적이었던 사례를 비판하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즉, 환경문제에 있어 선례를 제시해야 할 기업이 목적전치 현상을 보이는 위선적 행태를 비판하기 위한 용어이다.
우리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자 한 명의 소비자로서 기업의 그린워싱 행태에 비판적 태도를 갖추어 기업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실제 기업들이 친환경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기만한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디젤게이트(Dieselgate)’ 스캔들이 있다.
2015년 발생한 디젤게이트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디젤 차량의 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사건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인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오펠 등 유럽의 대표 자동차 회사들이 연루된 스캔들이다.
디젤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보다 수백 배 높은 질소산화물 배출로 인해 환경 문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유럽 자동차 업계는 ‘클린 디젤'을 내세워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허위 마케팅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기만적 행보는 10년 넘게 지속되었으며, 2015년 폭스바겐이 2009년 이후 생산된 약 1,000만 대의 차량에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진실이 밝혀졌다.
다음은 국내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의 사례이다. 2020년 6월 이니스프리에서 출시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은 종이 용기를 사용한 점을 앞세워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했으나 내부 플라스틱 용기에 종이 포장을 덧댄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소비자들은 친환경 브랜딩에 호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결국 수요를 의식한 마케팅 전략에 환경을 이용한 셈이다.
우리가 자주 사먹는 음료 중 하나인 코카콜라도 그린워싱 혐의에 직면했다.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25% 재활용, 또는 변환 가능 병에 담아 판매해 친환경을 실천하겠다는 공약을 11월에 포기하고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흔히 우리가 먹는 코카콜라는 캔이나 가벼운 페트병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염을 일으키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그런데 코카콜라의 그린워싱은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2020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코카콜라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비아 페레즈가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가벼운 플라스틱병을 선호하기 때문에 페트병 사용을 포기할 수 없다’라며 자신들의 플라스틱 용기 활용을 정당화했다. 이런 식으로 기업이 환경 파괴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수법은 그린워싱의 한 종류인 그린시프팅(Greenshifting) 이라고 한다.
비슷한 기업으로 롯데칠성음료 또한 그린워싱 사례로 꼽힌다. 한정판 생수를 출시한다는 광고 게시물을 올렸는데, 멸종위기종 동물 일러스트 디자인을 플라스틱 병에 삽입하고 ‘환경을 위한 새로운 활동’이라는 문구를 적었기 때문이다. 관련 없는 제품이나 콘텐츠에 자연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남용하는 것 또한 그린워싱의 한 유형이다. 사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로 인해 오히려 해양생물은 피해를 받고 있으며, 디자인만 라벨에 삽입했을 뿐 환경친화적 행보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롯데칠성음료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해양생물종 보호를 위해 힘쓰는 단체에 기부하고, 임직원 약 20여 명이 멸종위기 생물 보호 인식 개선을 위해 해양생물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진행하는 등 빠른 대처를 통해 신뢰도 저하를 완화시키려 노력했다.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으려는 마케팅 방식이지만, 이러한 행위를 들키는 순간 신뢰도를 잃고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마케팅 수법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여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끔 교묘하고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그린워싱을 지속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환경보전에 관심을 가지고 현명한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되어야 하지만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정부나 기관에 적극적인 요청을 하고, 이들이 그린워싱에 대해 파악해 규제 및 제재를 가하게끔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병행될 때, 기업들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스스로에게도 피해를 주는 그린워싱 행위를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모두의 의식 변화는 선행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