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편리함 뒤의 불편한 진실, 우산 폐기물이 남기는 그림자

푸른아시아
2025-10-13

편리함 뒤의 불편한 진실, 우산 폐기물이 남기는 그림자


숙명여대 SEM 방서현, 최윤서 기자


집에서 나갈 때는 화창하다가도 예상치 못하게 비가 내려 우산을 급히 구매한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산은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사용 후 쉽게 버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산이 폐기된 이후의 과정을 살펴보면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산은 비닐이나 방수천으로 된 우산천, 쇠로 된 살대,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손잡이 등 다양한 소재가 혼합된 물건이다. 따라서 배출 시에는 재질별로 나누어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환경부의 ‘재활용 가능 자원 분리배출 요령’에 따르면, 재활용 여부에 따라 부품을 일반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로 구분해야 한다. 일반쓰레기는 소각 또는 매립되고, 비닐·고철·플라스틱은 재질별로 재활용 과정을 거친다.

우산천이 비닐일 경우 다른 비닐류와 함께 재생원료나 재생제품으로 활용된다. 반면 비닐이 아닌 천 소재 등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살대는 고철류와 함께 제강소로 보내져 철근 등 철강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하지만 실제로 개인이 모든 부품을 일일이 분리배출하는 것은 번거롭고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우산이 그대로 버려지며 결국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각 시 우산살에 붙은 플라스틱은 이산화탄소와 독성물질을 배출하며 매립 시에는 유해 성분이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든다. 두 방식 모두 환경에 부담을 남긴다. 매년 버려지는 우산은 약 4천만 개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인구 950만 명이 모두 1인당 4개씩 버리는 규모와 맞먹는다. 그리고 2021년 한 해에만 폐기 과정에서 약 276만 8천 톤의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가 발생했다.

우산과 함께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우산 비닐커버다. 비닐커버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제작되는데, 매립 시 분해까지 100년 이상이 걸리며 소각 시에는 다이옥신 등 맹독성 화학물질을 배출해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원순환연대에 따르면 2017년 지방자치단체별 우산 비닐 구매 비용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공공기관에서만 연간 약 1억 장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사용량까지 합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중 90%는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닐커버는 한 장당 가격이 몇십 원 수준으로 저렴하고, 단순히 비치하기만 하면 된다는 편의성 때문에 여전히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2022년 11월부터 3000㎡ 이상의 대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산은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되는 물품이지만, 환경에 적지 않은 부담을 남긴다. 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산 역시 지속가능한 사용 방식이 요구된다. 지속가능한 우산 이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구매 단계부터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우산 사용의 첫걸음은 현명한 소비에서 시작된다. 비 오는 날 급하게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값싼 우산을 떠올려 보자. 일회용 우산이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고 망가지며, 잠시 한눈 판 사이 잃어버리기 일쑤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쉽게 사고 버리는 대신, 한 번 살 때 품질 좋은 제품을 선택해 교체 주기를 늦춰야 한다.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우산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음료수 병,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rPET우산과. 우산 캐노피에 유기농 면을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는, 제대로 사용하고 수리해서 오래 쓰는 것이다. 우산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산의 올바른 관리가 중요하다. 우산의 방수력이 떨어지거나, 우산살이 휘는 현상은 잘못된 사용 습관에서 비롯된다. 비에 젖은 우산을 말리지 않고 접어서 두는 습관은 곰팡이, 냄새, 우산살 부식의 원인이다. 사용 후 반드시 활짝 펴서 충분히 물기를 말려줘야 한다. 또한, 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실천 중 하나이다. 우산의 천이 조금 찢어졌다고 쉽게 버리면 환경에 문제가 된다. 최근에는 고장 난 우산 수리를 담당하는 가게가 운영되기도 한다. 가까운 수리 센터를 확인하고, 수리하여 쓰면 지구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셋째는, 공유 우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예보 없이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새로 구입하기 보다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불필요한 우산 생산과 폐기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기업이나 학교, 지자체에서 우산 대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공유 우산 1회에 약 692g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 외에도 실생활에서 비닐우산과 비닐커버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실내 영업장은 비닐커버 대신 ‘빗물 제거기’를 설치하여, 비닐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이 장치는 우산을 넣고 흔들기만 하면 빗물을 닦아낸다. 게다가 실내에서 고객들이 우산을 젖은 상태로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도 해소할 수 있기에 유용하다.

이처럼 우산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곧,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같다. 각자의 작은 실천들은 함께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것은 환경 보호에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출처

강진일, 컨슈머와이드, [가치소비-현장 인터뷰] 에이트린 정우재 대표 “친환경 우산···탄소 배출 감소 등 환경보호에 도움”, 2024년 10월 18일. https://www.consumerwide.com/news/articleView.html?idxno=62654

가치더함, 스마트 우산 공유함으로 비닐 우산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도 만들기, 2023년. https://jejudsi.kr/issue/LMX0/RESPONSE

김윤경, 대경일보, 환경오염의 주범 우산비닐커버… 썩는데만 100년, 2017년 8월 10일. https://www.dk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272

김지민,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기후 위기 속 빛을 발하는 일생 속 기술 연구소: 수리상점 곰손, 2024년 07월 19일. https://buly.kr/28u75P4

김현종, 한국일보, 공유 우산' 1회 탄소 배출 692g 줄어... 우산, 빌려 쓸 수 없나요, 2021년 08월 31일. http://hankookilbo.com/News/Read/A2021082616210002954

신상언, 민주신문, 무심코 버린 우산비닐 연간 1억 장…환경오염 심각, 2017년 7월 10일. https://www.iminju.net/news/articleView.html?idxno=29472

오지혜, 한국일보, "비 온다" 무심코 산 우산... 분리배출하면 운명이 바뀐다, 2022년 8월 17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81513140002942

H.eco, “담배 피우러 갈 때 한장, 점심 먹을 때 한장” 우산비닐 쓰레기, 돌아서면 '수두룩' [지구, 뭐래?], 2023년 7월 15일. https://m.heraldeco.com/content/news_view.php?pk=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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