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부족, 인스타가 아니라 이게 문제?
숙명여대 SEM 김유솔, 조예은 기자
올해 여름, 전 세계적으로 SNS를 통해 말차(抹茶)의 유행이 번지고 있다. 말차는 녹차의 한 종류로, 차광 재배한 찻잎을 수확한 뒤 줄기와 잎맥을 제거하고 가루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가루를 곱게 갈아 물에 섞어 마신다는 데에서 찻잎이나 티백을 우려내 마시는 녹차와 차이가 있다. 말차의 원재료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 (L.) Kuntze)로, 중국의 쓰촨성, 원난성, 구이저우성으로부터 미얀마, 인도 아쌈 지방으로 이어지는 산악지대에서 널리 생산된다. 우리나라는 제주, 하동, 보성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말차의 인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높다. 선명한 녹색이라는 시각적 요소, 건강 음료 트렌드, 각성 효과, SNS를 기반으로 한 ‘디토 소비(특정 인물이나 콘텐츠를 따라 사는 소비방식)’ 열풍까지 합쳐져 말차의 인기가 높아졌다. 물에 타서 마시는 전통적인 방식 외에도 말차 라떼, 말차 프라푸치노, 말차 스무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케이크나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프라페, 과자, 도넛, 초콜릿 등 베이커리류에도 활용되면서 말차 유행은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러나 말차의 인기 상승에 비해 공급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원료 부족과 가격 상승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출처: 픽사베이

출처: 구글 트렌드
기후변화가 말차에 미치는 영향
- 고온 스트레스로 생장 저해
최근 말차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한 주요 원인은 폭염이다. 말차 생산량의 약 1/4을 차지하는 일본 교토 지역은 지난 여름 심각한 폭염으로 올해 4~5월 수확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말차의 생산량은 급감했고,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온도는 차나무 생장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차나무는 일반적으로 13°C에서 26°C 사이의 온도에서 자라는 것이 이상적이다. 최대 기온 35°C까지 견딜 수 있지만, 30°C 이상, 특히 35°C에 근접한 온도가 며칠간 지속되면 고온 스트레스로 새싹이 시들고 잎이 떨어질 수 있다. 최적 온도 범위를 초과하여 온도가 상승할 때 발생하는 ‘고온 스트레스(HD, heat damage)’는 식물의 엽록소 함량을 감소시키며, 광합성 기관의 기능 저하와 잎 기공 전도도 감소, 호흡량 감소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극단적인 날씨는 광합성 효율과 효소 활성을 감소시키고, 수분 손실과 신진대사 불균형, 생장 저해를 유발해 말차의 품질과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여름과 가을의 고온 증가는 다음 해 봄의 경제적 생산량에 영향을 미쳐, 말차 시장의 공급 긴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조건 변화로 인한 해충 및 질병 발생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2001년부터 2020년 동안 산업혁명 전(1850-1900)에 비해 0.9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우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과도한 강수 패턴 변화는 차나무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침수 등으로 인한 병충해 피해도 유발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이러한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재배지 면적 변화와 지속 가능한 농업
농업 부문은 기후 조건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다양한 악영향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생태정보학(Environmental Informatics) 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기존 말차 생산지였던 양쯔강 남부를 비롯한 중국 남부 지역에서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SSP2-4.5(기후변화 완화 및 사회경제 발전 정도가 중간 단계를 가정하는 경우의 시나리오. 2100년 CO2 농도: 567 ppm)와 SSP5-8.5(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두어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하는 경우의 시나리오. 2100년 CO2 농도: 1,089 ppm)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나무 재배 면적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잠재적 차나무 재배 면적이 남해안, 서해안, 동해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농촌진흥청 연구에서는 SSP5-8.5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2100년대 전국에서 말차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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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1991-2020) 차나무 재배 적지 | SSP시나리오 기반 2100년까지 10년 단위 차나무 재배 적지 전망 |


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온 상승에도 고품질 찻잎 생산이 가능한 품종 개량 및 재배법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농민들이 기후변화에 맞추어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미래 생산성 변동 예측과 기상 재해 조기 경보 시스템, 재배지 변동 예측 기술 개발 등 기후변화 대응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일정 수준을 넘으면 고품질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재배 적지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후변화 저지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적응 대책이 필요하다. 말차 유행과 공급 부족은 기후변화가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닥친 심각한 문제임을 일깨워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출처>
- 구글 트렌드
픽사베이
시사상식사전 <말차>,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3667&docId=6866415&categoryId=43667
『차생활문화대전』 <말차>, 정동효, 윤백현, 이영희, 2012.07.1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8181&docId=1634510&categoryId=48262
「Determining the critical threshold of meteorological heat damage to tea plants based on MODIS LST products for tea planting areas in China」, Peijuan Wang 외 6인, Ecological Informatics vol.77, 2023.011
「차 생산에 있어서 기후변화 대응 현황과 전망」, 프리앙카 라잔, 홍하림 외 8인, 생물환경조절학회지 v.33 no.4, 2024년
‘기후변화에 따른 ’차나무‘, ’올리브‘ 미래 재배 적지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2025.01.08.,
https://www.rda.go.kr/board/board.do?boardId=farmprmninfo&prgId=day_farmprmninfoEntry&currPage=1&dataNo=100000800416&mode=updateCnt&searchSDate=&searchEDate=&searchOrgDeptKey=org&searchOrgDeptVal=&searchKey=&searchVal=
‘'말차' 열풍에 일본산 품귀…폭염·관세 겹쳐 공급난’, 류승현, 지디넷코리아, 2025.07.27.
https://zdnet.co.kr/view/?no=20250727113056
‘일본, 기록적 폭염에 말차 생산 급감’, 이창우, 뉴스비전, 2027.07.04.
https://www.nv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573
기후정보포털-국가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소개-개념
http://www.climate.go.kr/home/CCS/contents_2021/Definition.html#;
‘기후 변화에 민감한 과수, 100년 뒤 재배지 모습은?’, 농촌진흥청, 2015.02.27.,
https://www.rda.go.kr/board/board.do?mode=view&prgId=day_farmprmninfoEntry&dataNo=100000706869
말차 부족, 인스타가 아니라 이게 문제?
숙명여대 SEM 김유솔, 조예은 기자
올해 여름, 전 세계적으로 SNS를 통해 말차(抹茶)의 유행이 번지고 있다. 말차는 녹차의 한 종류로, 차광 재배한 찻잎을 수확한 뒤 줄기와 잎맥을 제거하고 가루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가루를 곱게 갈아 물에 섞어 마신다는 데에서 찻잎이나 티백을 우려내 마시는 녹차와 차이가 있다. 말차의 원재료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 (L.) Kuntze)로, 중국의 쓰촨성, 원난성, 구이저우성으로부터 미얀마, 인도 아쌈 지방으로 이어지는 산악지대에서 널리 생산된다. 우리나라는 제주, 하동, 보성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말차의 인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높다. 선명한 녹색이라는 시각적 요소, 건강 음료 트렌드, 각성 효과, SNS를 기반으로 한 ‘디토 소비(특정 인물이나 콘텐츠를 따라 사는 소비방식)’ 열풍까지 합쳐져 말차의 인기가 높아졌다. 물에 타서 마시는 전통적인 방식 외에도 말차 라떼, 말차 프라푸치노, 말차 스무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케이크나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프라페, 과자, 도넛, 초콜릿 등 베이커리류에도 활용되면서 말차 유행은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러나 말차의 인기 상승에 비해 공급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원료 부족과 가격 상승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출처: 픽사베이
출처: 구글 트렌드
기후변화가 말차에 미치는 영향
- 고온 스트레스로 생장 저해
최근 말차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한 주요 원인은 폭염이다. 말차 생산량의 약 1/4을 차지하는 일본 교토 지역은 지난 여름 심각한 폭염으로 올해 4~5월 수확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말차의 생산량은 급감했고,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온도는 차나무 생장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차나무는 일반적으로 13°C에서 26°C 사이의 온도에서 자라는 것이 이상적이다. 최대 기온 35°C까지 견딜 수 있지만, 30°C 이상, 특히 35°C에 근접한 온도가 며칠간 지속되면 고온 스트레스로 새싹이 시들고 잎이 떨어질 수 있다. 최적 온도 범위를 초과하여 온도가 상승할 때 발생하는 ‘고온 스트레스(HD, heat damage)’는 식물의 엽록소 함량을 감소시키며, 광합성 기관의 기능 저하와 잎 기공 전도도 감소, 호흡량 감소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극단적인 날씨는 광합성 효율과 효소 활성을 감소시키고, 수분 손실과 신진대사 불균형, 생장 저해를 유발해 말차의 품질과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여름과 가을의 고온 증가는 다음 해 봄의 경제적 생산량에 영향을 미쳐, 말차 시장의 공급 긴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조건 변화로 인한 해충 및 질병 발생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2001년부터 2020년 동안 산업혁명 전(1850-1900)에 비해 0.9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우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과도한 강수 패턴 변화는 차나무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침수 등으로 인한 병충해 피해도 유발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이러한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재배지 면적 변화와 지속 가능한 농업
농업 부문은 기후 조건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다양한 악영향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생태정보학(Environmental Informatics) 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기존 말차 생산지였던 양쯔강 남부를 비롯한 중국 남부 지역에서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SSP2-4.5(기후변화 완화 및 사회경제 발전 정도가 중간 단계를 가정하는 경우의 시나리오. 2100년 CO2 농도: 567 ppm)와 SSP5-8.5(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두어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하는 경우의 시나리오. 2100년 CO2 농도: 1,089 ppm)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나무 재배 면적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잠재적 차나무 재배 면적이 남해안, 서해안, 동해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농촌진흥청 연구에서는 SSP5-8.5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2100년대 전국에서 말차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지난 30년간(1991-2020)
차나무 재배 적지
SSP시나리오 기반 2100년까지 10년 단위 차나무 재배 적지 전망
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온 상승에도 고품질 찻잎 생산이 가능한 품종 개량 및 재배법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농민들이 기후변화에 맞추어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미래 생산성 변동 예측과 기상 재해 조기 경보 시스템, 재배지 변동 예측 기술 개발 등 기후변화 대응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일정 수준을 넘으면 고품질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재배 적지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후변화 저지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적응 대책이 필요하다. 말차 유행과 공급 부족은 기후변화가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닥친 심각한 문제임을 일깨워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출처>
- 구글 트렌드
픽사베이
시사상식사전 <말차>,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3667&docId=6866415&categoryId=43667
『차생활문화대전』 <말차>, 정동효, 윤백현, 이영희, 2012.07.1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8181&docId=1634510&categoryId=48262
「Determining the critical threshold of meteorological heat damage to tea plants based on MODIS LST products for tea planting areas in China」, Peijuan Wang 외 6인, Ecological Informatics vol.77, 2023.011
「차 생산에 있어서 기후변화 대응 현황과 전망」, 프리앙카 라잔, 홍하림 외 8인, 생물환경조절학회지 v.33 no.4, 2024년
‘기후변화에 따른 ’차나무‘, ’올리브‘ 미래 재배 적지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2025.01.08.,
https://www.rda.go.kr/board/board.do?boardId=farmprmninfo&prgId=day_farmprmninfoEntry&currPage=1&dataNo=100000800416&mode=updateCnt&searchSDate=&searchEDate=&searchOrgDeptKey=org&searchOrgDeptVal=&searchKey=&searchVal=
‘'말차' 열풍에 일본산 품귀…폭염·관세 겹쳐 공급난’, 류승현, 지디넷코리아, 2025.07.27.
https://zdnet.co.kr/view/?no=20250727113056
‘일본, 기록적 폭염에 말차 생산 급감’, 이창우, 뉴스비전, 2027.07.04.
https://www.nv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573
기후정보포털-국가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소개-개념
http://www.climate.go.kr/home/CCS/contents_2021/Definition.html#;
‘기후 변화에 민감한 과수, 100년 뒤 재배지 모습은?’, 농촌진흥청, 2015.02.27.,
https://www.rda.go.kr/board/board.do?mode=view&prgId=day_farmprmninfoEntry&dataNo=100000706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