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후변화씨네톡] '오랑우탄의 눈(Eyes of the Orangutan)'

[10월 기후변화씨네톡] '오랑우탄의 눈(Eyes of the Orangutan)'


글 : 김은영 (푸른아시아 전략홍보실 활동가) 


2023년 10월 기후변화씨네톡은 오랑우탄의 눈(Eyes of the Orangutan) 이었습니다.

오랑우탄을 관찰해보면 인간과 유사한 특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랑우탄은 인간과 DNA를 97%를 공유한다고 하죠.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숲에 사는 인간’ 이라고 불립니다. 환경 사진 저널리스트인 애런 지코스키 감독은 전 세계의 야생동물 관광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런 감독이 베트남으로 파견을 갔을 당시, 한 놀이공원에서 좁은 공간에 갇혀있는 오랑우탄을 보게 되면서 전 세계의 관광지에서 오랑우탄이 야생동물 관광산업에 갇힌 실상을 알아보게 됩니다.

원칙적으로는 오랑우탄이 압수되면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동물원에서는 오랑우탄을 회복시켜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랑우탄들은 동물원의 기괴한 복싱쇼에 동원되고, 조식 뷔페에 전시되어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야생동물을 소품으로 착취하며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쇼가 끝나면 오랑우탄들은 다시 작은 철창에 갇히게 됩니다.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섬 안에 있는 부킷 라왕은 생태관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부킷 라왕의 열대우림으로 들어가면 야생 오랑우탄을 만날 수 있는데, 관광 명소로 개발되기 전, 오랑우탄 재활센터가 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센터가 문을 닫으며 오랑우탄을 전부 풀어주었고, 이후 밀림에 살고있는 오랑우탄을 보러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랑우탄은 사람보다 힘이 몇 배나 세서 공격을 하게 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는데, 가이드와 관광객들이 먹이를 주면 온순해지곤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계속해서 사람과 접촉하게 되면 야생 오랑우탄의 행동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DNA의 유사성으로 인해 인간 전염병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만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그 야생동물을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애런 감독과 제작진들은 이런 상황을 보며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모두 찾아 폭로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지하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찾기는 어렵지만 제작진들은 전직 밀수업자를 통해 거래를 앞두고 있는 새끼 오랑우탄을 구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수개월동안 경찰, 시민단체와 협력했지만 결국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을 구조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내고있는 NGO를 만났고, 애런 감독은 동물 학대를 알리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오랑우탄의 슬픈 눈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소모품이 되어버린 야생동물들, 사람들은 자신들을 즐겁게 해준 동물들이 끝나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야생동물 관광지를 방문하고, 그들과 셀카를 찍습니다. 언제까지 동물이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망에 이용되어야 할까요? 더 이상 인간으로 인해 고통받는 야생동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편안한 집에서 살 듯이, 동물들도 야생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영화 상영 후 오랑우탄을 돕고 싶어하는 참가자들의 소중한 마음을 모아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BOS)에 후원금을 전달하였습니다. BOS에서도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씨네톡 상영회에 참가해주시고 피드백(의견, 소감, 제안)을 보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현장 참가자 소감_

이 영화의 주제는 정말 ‘오랑우탄의 눈’이었던 것 같습니다. 창살 속에 갇혀있던 오랑우탄의 눈과 나무들 사이에서 오랑우탄의 눈... 오랑우탄이라던가, 우리가 생각,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 못했던 존재들이 우리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좀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후변화라는게 거대한 현실이고,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데, 우리가 기후변화 문제라고 생각을 하면 우리가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잖아요. 인간이 해결책을 알아서 인간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인간 중심의 오만한 사고라는 말을 들었어요.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이 세상 자체를 다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세대는 인간으로만 구성이 되어있는 것인가? 인간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에게 영향을 받는 것인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우리와 친숙하다고 느끼는 동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남편이 몇 년동안 근무했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랑우탄이 매우 신성한 존재라 떠받들며 산다고 들었습니다. 태국에서는 코끼리를 신성시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동물원에서는 코끼리며 동물들을 학대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좀 슬펐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동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와 같이 어울려 사는 친구라고 생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랑우탄은 그 어떤 동물들보다 인간과 너무 닮아있고 인간과 가까운 지능과 행동이 닮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끼리한테 복싱을 시킬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오랑우탄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창조 질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결국엔 하느님이 창조한 대로 살지 않고 인간의 탐욕에 따라 해쳤기 때문에 우리가 현 상황을 눈 앞에 목도하고 있는데, 오랑우탄은 숲에서 이리저리 나무를 타고 다니면서 살라고 지어놓으셨을텐데 사람들은 자연에게도, 동물에게도 참 잔인하구나, 해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제가 지금 60+기후행동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때로는 굉장히 절망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소리치고, 국회에 가봐도 화력발전소는 버젓이 진행이 되고 있고요. 이렇게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힘들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애런 감독님을 보니까 저 분이 저렇게 시간과 돈, 재능을 다 쏟아부어서 무언가 조금이나마 달라졌잖아요. 오랑우탄 몇 마리라도 자연으로 돌아가게 했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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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늘 영감 있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월 두 번째 목요일(11/9)에도 여러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제작사의 요청으로 부득이하게 일정이 조정되었습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은 기후변화 문제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월 세 번째 목요일에 기후변화&환경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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