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후변화씨네톡] '생츄어리'

[9월 기후변화씨네톡] '생츄어리'


글 : 김은영 (푸른아시아 전략홍보실 활동가)


2024년 9월 기후변화씨네톡은 ‘생츄어리’였습니다.


야생동물 생츄어리: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을 위한 보호시설 

우리는 지금 이 땅에 함께 살고 있는 야생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고라니, 독수리, 곰, 여우, 너구리, 호랑이... 산과 들에서, 강과 바다에서 인간과 떨어져 살고있어야 할 야생동물 중 많은 수가 역사상 유례없이 인공적인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야생동물들은 인간에 의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지만 그들을 구조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인간들입니다. 구조된 야생동물은 치료와 재활을 통해 자연으로 돌아가야하지만, 모두가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청주동물원에서 일하는 김정호 수의사는 자연으로 회귀가 불가능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청주동물원을 야생동물 생츄어리로 바꾸고 싶어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야생동물 생츄어리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20세기에 건립된 동물원이 그랬듯, 청주동물원도 관람객들을 위한 동물 전시가 주된 기능이었습니다.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오락 시설로, 즐거움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시선과 동물원이 존재하는 자체가 동물 학대라는 시선 사이에서 청주동물원은 동물복지를 명문화했습니다. 표범 사육장은 두 곳을 건너갈 수 있도록 했고, 곰 사육장은 콘크리트를 없애고 풀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여우는 방사장으로 옮겼고 수돗물로 사육하던 바닷물범은 바닷물이 있는 제주도 수족관으로 이동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동물복지를 실시하면서 종복원을 하는 기관이 되겠다는 청주동물원은 더 이상 번식을 하지 않고 동물 개체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어떤 동물은 동물원에 남아있어야 하고, 어떤 동물은 다른 곳으로 가거나 안락사를 해야하는데 그 기준은 어떻게 정해져야 하는 걸까요? 살아도 될 동물과 죽어도 될 동물은 정해져있을까요? 허리디스크가 있어 걷기 힘든 곰이 있습니다. 간단한 수술로 치료를 받은 후 남은 1~2년의 여생을 편하게 살아갈 수 있지만 고통스러운 회복 과정은 곰이 이해하기 힘듭니다. 수의사와 사육사들은 곰을 치료해야할지, 안락사를 시켜야할지 고민을 합니다.

 

수의사, 사육사, 동물 복지 활동가들,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은 매번 현실과 싸우면서 차선을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책임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야생동물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편리해질수록 야생동물들은 위협받고, 인간의 구역이 넓어지면 야생동물의 터전은 좁아집니다. 인간과 동물은 서로 같은 환경에서 연결되어있기에 인간이 생태계를, 자연환경을 파괴하면 그 여파는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씨네톡 상영회에 참가해주시고 피드백(의견, 소감, 제안)을 보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mail_

<생츄어리> 영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야생동물 보호와 시설이 필요함을 공감했어요.

피조물에 대한 사랑, 사람과 자연 그리고 동식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하여~

 

마리소화: 정말 잘 봤습니다.

동물원에 가서 보는 동물들, 그들의 권리...

동물답게 자연에서 건강히 살아갈 권리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해 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생츄어리가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동물들을 위해 애써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좋은 영상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공장식 축산 뿐 아니라 동물원과 야생동물 사육장까지 동물권 이해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많은 논쟁점을 발견했고, 마지막 장면인 동물 방사 장면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간도 동물원의 동물처럼 갇혀 산다고 여겨졌습니다. 건물과 건물, 각종 시설 등 흙에 발 딛지 못하고 인공물 속에 갇힌 인간들. 시대와 집단의 관례와 인습에 갇혀 지내는 인간도 포로신세라고 여겨졌습니다.

 

동물의 삶에 과연 인간이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요?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게 능사인가요?

 

만약에 전염병 옮기는 모기나 농작물 해치는 야생동물은 우리가 어디까지 제거해야 할까요?

죄형법정주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잘못한 그만큼 벌을 주는 것입니다. 모기가 물었다고 때려 죽이거나 에프킬러로 모기를 죽여야하는 건 아닙니다. 인간은 과도한 대응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말린 쑥으로 모기향을 피우거나 집 안팎에 모기 유충이 생기지 않도록 깨끗이 청소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연명의료 의향서'처럼 인간은 본인의 자유로운 의사로 연명의료를 안 하거나 스위스 등 안락사가 허용되는 나라도 본인의 자유의사에 기반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안락사 할 때 동물의 자유의사 부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동물의 의사 능력 부분은 고려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뉴질랜드 법정이나 미국 법정에서는 강과 물고기들의 의사 능력을 대리하는 판결이 있어왔습니다. 한국은 지율스님의 천성상 도룡뇽 소송을 각하했지만 이미 지구의 위기적 상황은 자연과 동식물을 이용의 대상으로만 보지 못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반증입니다.

 

인스타그램_
yijeong6917: 개봉 당시부터 보고싶었던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온전히 살다 죽을 권리를 박탈당한 현실을 잘 담아냈네요. 이러한 현실에서 동물 복지, 야생동물 보호에 힘쓰는 사람들의 고통스럽고 딜레마적인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매우 낙후된 곰 사육장이 나오는 장면들은 정말 보기 힘들정도네요. 이제는 수준 이하의 사육장은 없어지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에도 야생동물 생츄어리가 곳곳에 만들어져서 야생, 자연, 동물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의 책임을 다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씨네톡 워킹그룹은 항상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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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늘 영감 있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월 17일(목요일)에도 여러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10월 기후변화씨네톡은 감독님과의 대화도 함께 진행하오니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매월 세 번째 목요일에 기후변화&환경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회에 대한 소식을 받고 싶다면 greenasia@greenasia.kr로 문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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